인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보여준 진정한 인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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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보여준 진정한 인간성
  • 부산시 남구 정수민
  • 승인 2024.06.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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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포스터(사진: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포스터(사진: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퓨리오사 일대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주인공 퓨리오사라는 인물의 일대기이자 하나의 거대한 복수극이다. 이 이야기는 완전히 황폐화된 매드맥스 세계관에서 유일한 푸른 구역, 즉 풍요의 땅이 바이커들에게 발각되며 시작된다. 땅의 위치가 외부 세력에 알려질 것을 두려워한 퓨리오사는 이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바이커들에게 들키고 납치를 당하게 된다. 퓨리오사의 어머니인 바사는 바이커들로부터 퓨리오사를 구하기 위해 뒤늦게 따라가 퓨리오사를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결국 바이커들의 우두머리인 디멘투스 일당에 몰린 바사는 퓨리오사가 보는 앞에서 잔혹하게 고문당하며 죽게 되고 퓨리오사는 이를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바사가 죽은 이후 퓨리오사는 철장 안에 갇혀 한동안 디멘투스 일당과 지내다 협상을 위해 임모탄 조에게 대가로 넘어간다. 이후 퓨리오사는 디멘투스에게 복수하는 것, 자신의 고향인 풍요의 땅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인간성을 잃은 잔혹한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된다.

매드맥스의 세계에 대하여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보면 감독이 시사하는 진정한 인간성에 대해 알 수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매드맥스 세계관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다. 매드맥스 세계관은 핵전쟁 이후의 세계로 20% 정도의 인간만이 살아남았다. 이 세계는 크게 병들어 있으며 물, 기름 등의 자원이 있지만 임모탄 조라는 인물이 독점하고 있다. 즉 병든 세계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은 기형을 가지고 태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임모탄 조를 따르는 워보이들도 핵전쟁 이후 오염된 세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대부분 질병을 앓고 있다.- 임모탄 조는 특히 기형이 없는 아이를 낳아 후계자로 기르겠다는 의지가 강한 인물로 이런 이유로 퓨리오사를 넘겨주겠다는 디멘투스와의 협상을 받아들인 것이다. 또 한 가지 특이점은 매드맥스 세계 속 인물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도덕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황폐화된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대부분의 인물이 이기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들을 일삼는다.-이는 특히 디멘투스로 대표된다.

매드맥스 세계관 속 인간성에 대해

영화에서 신체적 기형이 없는 퓨리오사를 ‘완전한 인간’이라고 칭하는 대사가 다수 나온다. 이는 인간성, 즉 인간의 본질을 신체적이고 외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으로 임모탄 조가 퓨리오사를 원했던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신체적 결함이 없는 아이를 낳기 위해서- 하지만 진정한 인간성은 단순히 결함이 없는 신체와 연결되지 않는다. 이는 영화 중 나오는 퓨리오사의 신체 훼손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 퓨리오사는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디멘투스로부터 도망쳐 나오기 위해 팔을 절단한다. 이는 위에서 이야기한 신체적으로 완전한 인간에서 멀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퓨리오사는 영화 속 인물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완전한 인간이다. ‘완전한 인간’이라 함은 외면이 아니라 내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퓨리오사는 엄마의 희생으로 혼자 도망가 살 기회를 얻게 되지만 도망가지 않고 엄마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퓨리오사의 이런 모습은 퓨리오사가 충분히 성장한 이후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다시 보이게 된다.

퓨리오사는 수많은 고통과 핍박을 받으며 살아왔음에도 여전히 같은 선택을 하며 혼자 도망가지 않는다. 가족을 잃는 등 비슷한 상황을 겪었지만, 희망 따위는 없다고 생각하며 진정한 인간성을 져버린 디멘투스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완전한 인간’의 방식으로 퓨리오사만의 복수 서사가 뻗어 나가며 관객으로 하여금 희망과 인간성에 대해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는 동시에 진정한 인간성이라는 것은 단순히 외적인 완벽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도망가지 못하는 이타심과 아무리 힘든 상황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희망 같은 것들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스토리 이외에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더불어 1억 6800만 달러, 한화로 2320억 800만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극장에서 봤을 때 더 큰 감동과 울림을 받을 수 있다. 많은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매드맥스 세계에 푹 빠져보는 특별한 경험을 위해 극장에 방문해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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