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들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 제로 콜라”… 큰 인기 제로 음료수, 부작용은 알고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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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들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 제로 콜라”… 큰 인기 제로 음료수, 부작용은 알고 마시자
  • 취재기자 최동현
  • 승인 2024.06.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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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제로 음료수 큰 인기
식품위생법, 100㎖에 열량 4cal 미만이면 0칼로리 표기 가능해
제로음료 시장, 2년 만에 4배 성장...아스파탐 과다섭취시 발암유발

플라톤은 와인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와인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건강관리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요즘, 사람들은 제로 음료수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제로 콜라는 석박사들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미식축구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겨하는 대학생 배성원(22, 부산시 서구) 씨는 제로 음료수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다. 배 씨는 “설탕은 내 몸을 살찌우기에 딱 좋다.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설탕에 예민하다”며 “예전엔 회식에 가도 술도 안 마시고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았다. 이 아쉬움을 제로 음료수가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배 씨는 제로 음료수를 박스채로 시켜 두고 마신다고 한다. 배 씨는 “예전엔 제로 콜라만 지겹도록 마셨는데, 요즘은 여러 종류의 제로 음료수들이 많이 출시돼 너무 좋다”며 자신의 냉장고를 자랑했다.

초록매실 제로를 쌓아두고 마시는 배성원 씨의 냉장고 모습(사진: 배성원 씨  제공).
초록매실 제로를 쌓아두고 마시는 배성원 씨의 냉장고 모습(사진: 배성원 씨 제공).

대학생 배민우(22, 부산시 서구) 씨도 제로 음료수를 찬양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배 씨는 “예전에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맛있는 걸 먹으러 가면 일반 콜라나 사이다를 여러 병 마셨다”며 “그럴 때마다 몸에 안 좋은 걸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게 아닌가 하며 양심에 많이 찔렸다”고 말했다. 이어 배 씨는 “요즘은 제로 음료수가 없는 식당을 찾기 힘들다. 제로 음료수 덕에 양심에 덜 찔린다”며 제로 음료수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제로 음료는 칼로리가 100㎖당 4칼로리 미만인 제로 칼로리 음료수를 말한다. 코카콜라 제로의 열량은 100㎖당 0.24칼로리다. 완벽한 제로 칼로리는 아니다. 그럼 코카콜라 제로는 왜 0칼로리라고 표기하는 걸까? 한국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100㎖당 4칼로리 미만의 열량을 가진 음료수를 0칼로리라고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식품위생법 기준에 맞으면 제로 칼로리라고 부를 수 있다.

제로 음료수는 설탕이 안 들어간다. 그럼 어떻게 설탕의 단맛을 낼까? 제로 음료수는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를 사용한다. 이 인공 감미료들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설탕의 단맛을 낼 수 있다. 제로 음료수에 쓰이는 인공 감미료는 대표적으로 아스파탐이 있다. 아미노산의 하나인 아스파르트산과 페닐알라인이 결합된 구조를 가진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더 달다. 막걸리나 소주에도 사용되는 아스파탐은 알로에, 고사리와 함께 발암물질 2B군에 속해있으므로 과도한 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다.

제로 음료수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일반 음료수를 제로 음료수로 바꾸면 섭취하는 칼로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버거킹에 가서 와퍼 세트를 먹을 때, 음료를 제로 음료로 바꾸면 섭취하는 칼로리를 약 20%나 줄일 수 있다. 버거킹 와퍼 세트는 총 1054칼로리다. 콜라가 차지하는 약 200칼로리를 줄이면 854칼로리 밖에 되지 않는다. 섭취하는 칼로리가 중요한 다이어트에서 제로 음료수 덕분에 200칼로리를 줄인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제로 음료수를 못 보는 게 더 힘들어진 요즘, 제로 음료수의 판매량은 얼마나 될까? 부산역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이진재(22, 부산시 서구) 씨는 일반 음료수보다 제로 음료수가 더 많이 팔린다고 한다. 이 씨는 “언제부턴가 제로 음료수가 유행을 탔다. 그때 이후로 일반 음료수 결제는 보기 힘들어졌다”며 “10명이 음료수를 사면, 8명은 제로 음료수를 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제로 음료수 매출이 엄청날 텐데, 원 플러스 원 행사도 자주 한다. 행사 덕에 일반 음료수를 사려는 사람도 제로 음료수를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 음료수와 제로 음료수가 진열된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근처 편의점 냉장고. 제로 음료수는 원 플러스 원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최동현).
일반 음료수와 제로 음료수가 진열된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근처 편의점 냉장고. 제로 음료수는 원 플러스 원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최동현).

남포동의 한 술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박철진(22, 부산시 서구) 씨는 오픈과 마감 때마다 항상 제로 음료수를 채워 넣는다고 한다. 박 씨는 “소주 한 병을 주문하면 음료수를 함께 주문하는 분들이 많다. 요즘은 대부분 제로 음료수를 함께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우린 술집인데 음료수 매출이 편의점 못지않을 것이다. 음료수 채워 넣기가 힘들다”라며 제로 음료수의 인기를 실감했다.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집 밖으로 나가 활동하는 일이 드물다 보니 사람이 하루에 소비하는 총 열량이 줄어들었다.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고 움직이질 않으니 ‘코로나 확진자’가 아닌 ‘살이 확찐자’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아지니 사람들은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을 가졌다. 그 결과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건강과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발맞춰 제로 음료수도 단숨에 주류로 자리 잡게 됐다. 제로 음료수는 건강과 맛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불었던 열풍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제로 탄산음료의 연도별 판매금액, 검색량, 언급량을 한꺼번에 표현한 그래프 . 제로 음료 판매액, 네이버와 블로그 검색량과 언급량 등 모두 매년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자료: 리테일톡 제공).
제로 탄산음료의 연도별 판매금액, 검색량, 언급량을 한꺼번에 표현한 그래프 . 제로 음료 판매액, 네이버와 블로그 검색량과 언급량 등 모두 매년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자료: 리테일톡 제공).

지난 2023년 마켓링크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3683억 원이었다. 2020년 924억 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2년 사이에 4배나 성장했다. 커진 시장 규모에서 큰 이익을 본 기업은 ‘롯데칠성음료’다. 마켓링크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펩시 제로슈거’와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한 롯데칠성음료는 그 해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 58%를 차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에 890억 원을 벌어들였다. 2022년에는 1885억 원을, 2023년에는 무려 2900억 가까이 벌어들였다. 판매량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제로 음료수는 정말 몸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까?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제로 음료수의 부작용으로는 소화불량과 인공 감미료가 뇌를 속여 지속해서 당을 찾게 한다든가, 발암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부작용이 사실일까?

배성원 씨가 지난 15일 오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치고 편의점 앞에서 칠성사이다 제로를 마시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최동현).
배성원 씨가 지난 15일 오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치고 편의점 앞에서 칠성사이다 제로를 마시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최동현).

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승준 교수(39)는 “설탕을 과다 섭취할 경우 충치, 피부노화, 당뇨병,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영양불균형으로 필요한 영양분 섭취가 줄어들 수 있다”며 먼저 설탕의 해로움을 경고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인공 감미료가 장내 환경과 미생물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연구마다 결과가 일관되지 않는다”며 “장염 환자나 장에 민감한 사람들의 경우 장내 미생물의 변화가 소화불량이나 가스발생,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소화불량 부작용은 사실임을 알렸다. 즉 마시는 사람의 장 상태에 따라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 감미료는 정말 뇌를 속여 지속해서 당을 찾게 할까? 이승준 교수는 “일부 연구 결과에선 뇌가 설탕을 섭취한 것으로 인지하고 단맛이 있는 음식을 찾는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인공 감미료 장기 섭취로 인해 영양분 섭취 습관에 변화가 생기고 일상적인 식단에서 단맛을 더 찾게 된다는 연구도 있다”며 위 부작용 또한 사실임을 알렸다. 이어 이 교수는 “제로 콜라에 쓰이는 아스파탐은 기준치 이상 섭취하면 발암물질이 된다”며 물 대신 제로 음료수를 마시지는 말아 달라고 전했다.

이승준 교수는 당뇨 환자들이 제로 음료수를 마시는 경우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당뇨 환자들은 당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제로 음료는 일반적인 기준치 안에선 일반적으로 안전하다”며 “과도한 섭취는 혈당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개개인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와 지속적인 상의를 통해 섭취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이다”라고 당뇨 환자들에게 당부했다.

제로 음료수의 폭발적인 인기 덕에 제로 아이스크림, 제로 과자 등 여러 식품군에서도 제로 칼로리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웰푸드’에서 업계 최초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인 ‘스크류바 0kcal’와 ‘죠스바 0kcal’를 출시했다. 0kcal로 표기해도 제로 칼로리는 완벽한 0칼로리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또, 과도한 섭취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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