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봉래시장은 어묵, 반송큰시장은 김치...전통시장들 특성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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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봉래시장은 어묵, 반송큰시장은 김치...전통시장들 특성화 시대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6.08.2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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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금골목시장은 반찬이 주력상품, 덕포시장 '진유당' 참기름은 국내최초 HACCP 인증 받기도 / 정혜리 기자
부산 개금골목시장의 특화상품 반찬, 각 가게마다 수십 가지의 반찬들이 다채롭게 진열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최근 부산의 전통시장들이 개성있는 브랜드를 내세우며 특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부산중소기업청의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으로 시작된 전통시장 브랜드화에 따라 부산 지역 시장 4곳이 자신만의 주력 상품을 내놓아 소비자를 끌어모으면서 시장 활성화 효과를 내고 있다.

브랜드화에 나선 부산의 시장 4곳은 부산진구의 개금골목시장, 영도구의 봉래시장, 해운대구의 반송큰시장, 사상구의 덕포시장. 이 시장들은 각각 떡, 반찬, 어묵, 김치, 참기름 제품을 특화해 대형마트에 대항할 수 있는 자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부산의 특산음식이라면 어묵이다. 지역 대표성을 가진 이 상품을 특화한 시장은 봉래시장. 봉래시장에는 삼진어묵 본사가 있다. 봉래시장은 어묵거리를 조성해 창업형 점포를 운영함으로써 어묵 관련 먹거리를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들어 삼진어묵의 어묵역사체험관과 어묵 만들기 체험이 인기를 끌면서 봉래시장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봉래시장을 방문한 관광객 정유진(31, 경기도 성남시) 씨는 “아이들이랑 부산에 온 김에 어묵만들기 체험을 하러 왔다”며 “특성화 시장이라니까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을 것 같다”고 시장을 찾은 소감을 말했다.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에 위치한 삼진어묵 본사 건물,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사람이 방문한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반송큰시장은 김치를 시장의 명물로 내세웠다. 지난 6월 김치축제를 열기도 한 이 시장은 김치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김치공장, 김치특화골목, 김치체험박물관도 조성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를 통해  ‘김치시장’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덕포시장에서는 참기름이 뜨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만든 참기름으로는 최초로 HACCP(식품 원재료, 제조, 유통 전 과정의 위해 요소를 분석, 관리하는 식품 안전 관리 제도)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덕포시장의 순도 100% 참기름은 시장내 생산공장 ‘진유당’의 이름을 걸고 팔린다.

덕포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현재 구매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브랜드화가 진척되면 명품 참기름을 사러 오는 고객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들깨를 이용한 먹거리로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여 낙후된 지역에 활기를 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개금골목시장은 1인가구 증가에 따라 알뜰하게 소비할 수 있는 먹거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떡과 반찬이 주력 상품이다. 맞춤형 레시피와 소포장 패키지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부산중기청 김진형 청장은 "경기침체와 대형마트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이 시장별 특성화된 상품을 개발해 '다시 찾게 되는 색다른 시장'으로 거듭나면서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기청은 전통시장의 특색있는 제품 개발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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