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영문 이름’ 잘못 입력해서 비행기 못 타는 일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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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영문 이름’ 잘못 입력해서 비행기 못 타는 일 사라진다
  • 취재기자 최유리
  • 승인 2024.05.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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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정보 진위확인 API 프로그램 시행
여행사에서 실시간으로 여권 정보 확인 가능
하반기 중 인천공항 온라인면세점에도 적용

경기도 하남시에 거주하는 A 씨는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여행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구매했다. 하지만 출발 당일 공항에서 실제 여권의 성명과 항공권 구매 시 입력한 로마자 성명의 철자가 달라 체크인을 할 수 없었다. 결국 A 씨는 다른 항공권을 구매해 다음 날 혼자 출국했다.

항공권을 예매하고 여행을 떠나기 전 로마자 영문명 철자 오류를 발견해도 이름을 수정하는 것은 어려웠다. 항공사 별로 다르지만 같은 발음상에서는 별도의 수수료를 받고 변경을 해주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정해진 것은 아니므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으면 항공권이 있어도 비행기를 탈 수가 없다. 같은 발음 상이 아닌 영문 이름을 잘못 기입했을 경우에는 항공권을 취소 후 재발권을 해야했다.

종전 일반 전자여권(왼쪽)과 차세대 일반 전자여권(오른쪽)이다(사진: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종전 일반 전자여권(왼쪽)과 차세대 일반 전자여권(오른쪽)이다(사진: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여권 로마자 성명 변경이 어려운 이유는 여권 명의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기초 정보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변경이 자유로울 경우 국제 범죄자, 입국규제자, 범법 외국인 등의 유입을 막지 못해 국가의 공공안전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이에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여권 로마자 성명 변경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여권 영문명을 따른 항공권 로마자 성명 변경도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여행사나 항공사 등 민간기업에서는 고객이 제출한 여권번호나 로마자 성명 등이 실제 여권상의 정보와 일치하는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항공권 영문명 수정에 대한 문의가 자주 올라오는 만큼 철자와 관련하여 실수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었지만, 항공사에서는 이용자에게 항공권 예약 시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으로 맡길 수밖에 없었다.

이에 지난 20일 외교부는 여권 정보 진위확인 API를 공공 데이터 포털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여권 정보 진위확인 API는 여권 정보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외교부가 개발해 공개하는 연계 프로그램으로 여행사나 항공사 등 기업에서 여권번호나 로마자 성명 등 고객이 제출한 여권 정보 일치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된다.

앞으로 여행사가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발권할 때 탑승객의 여권번호와 로마자 성명이 실제 여권 정보와 맞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영문명 변경을 위해 수수료를 내거나 항공권을 취소하고 새로 구매하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권 정보 진위확인 API 프로그램은 하반기 중으로 인천공항공사 온라인 면세점 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면세품 사전 구매 시 입력된 여권 정보는 실시간으로 검증되어 공항에서 면세품을 받을 때 실물 여권을 따로 제시할 필요가 없어진다.

외교부 관계자는 “여권 정보 진위확인 서비스를 공개로 온라인에서 여권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관련 업계 및 기관과 적극 협력해 국민 편익 증진을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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