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네 명뿐인 가장 희귀한 공무원 ‘필경사’ 공채... 붓글씨로 대통령 임명장 적고 국새 날인하는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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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네 명뿐인 가장 희귀한 공무원 ‘필경사’ 공채... 붓글씨로 대통령 임명장 적고 국새 날인하는 업무
  • 취재기자 최유리
  • 승인 2024.05.09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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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 8일부터 13일까지 필경사 모집
서예 관련 학위자 및 관련 분야 경력자 대상
1962년 이후 62년간 단 4명만이 업무 수행
5급 이상 공직자 임명장 연 최대 7000장 작성
현재 한 명이 업무 수행해 추가 모집 나서
필경사 채용을 위한 인사혁신처 공고문이다(사진: 인사혁신처 홈페이지 캡처).
필경사 채용을 위한 인사혁신처 공고문이다(사진: 인사혁신처 홈페이지 캡처).

필경사는 대통령 명의의 고위공무원 임명장 글씨를 쓰고, 대한민국 국새를 날인하는 공무원이다. 인사혁신처는 8일부터 13일까지 필경사를 채용한다고 밝혔다.

자격요건은 임용예정 직위와 동일하거나 이에 상당하는 직위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공무원 경력) 또는 임용예정 직위 관련 직무 분야에서 3년 이상 연구 또는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민간 경력)이다. 관련 분야로는 서예 관련 전 분야가 속한다.

그리고 관련 분야인 서예 석사학위를 취득했거나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관련 분야 근무 또는 연구 경력이 있어야 한다. 전문대학 관련 졸업자 등 학력 취득 후 3년 이상 관련 분야 근무를 했거나 연구 경력이 있는 사람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필경사 지원을 위한 학위 조건으로 요건 중 1개 이상 해당할 경우 응시가 가능하다(사진: 인사혁신처 홈페이지 캡처).
필경사 지원을 위한 학위 조건으로 요건 중 1개 이상 해당할 경우 응시가 가능하다(사진: 인사혁신처 홈페이지 캡처).

서류 합격 후에는 한글 서체, 글자 배열, 완성도 등 임명장 작성하는 역량평가를 받아야한다.

필경사의 주요업무로는 대통령 명의 임명장을 작성하고 국새 및 대통령 직인을 날인한다. 임명장 작성 기록 대장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정부 인사기록 유지, 임명장 수여식 행사 등을 관리한다.

필경사는 1962년 처음 이후 62년간 단 4명뿐이었을 만큼 대한민국 공무원 중 가장 희귀한 공무원이다.

제3대 필경사 김이중 전 사무관이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붓으로 밭을 간다’라는 필경의 의미처럼 임명장을 손으로 쓰는 것은 한 글자 한 글자에 정성을 담고 받은 이가 그로 인해 초심을 되찾기도 하고 공무원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길 수 있다.

한 해 5급 이상 공직자 임명장이 4000장에서 7000장 정도이고, 하루에 평균 30장 이상을 쓴다고 한다. 김 전 사무관이 일하는 동안 직접 쓴 임명장은 6만 장이 넘는다.

김이중 전 사무관이 임명장을 쓰고있는 모습이다(사진: 유퀴즈 온 더 블록 영상 유튜브 캡처).
김이중 전 사무관이 임명장을 쓰고있는 모습이다(사진: 유퀴즈 온 더 블록 영상 유튜브 캡처).

2009년 3~5급 공무원 임명장이 대통령 명의로 바뀌면서 업무량이 많아져 두 명의 필경사가 근무했다. 현재는 김 전 사무관이 그만두면서 현재 4대 필경사인 김동훈 주무관이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지난해 후임 필경사를 채용하려다 선발을 보류했다. 21명의 지원자로 경쟁률이 치열했지만, 서류 전형을 통과한 8명에서 역량평가를 진행했으나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필경사 대신 AI로 대체하자는 의견도 분분하다. 프린트를 하거나 AI 붓글씨를 사용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필경’의 의미처럼 정성을 담은 손글씨가 주는 예술적 가치와 소중함이 임명장에 무게를 더해줄 수 있다. 김 전 사무관은 “내 한 글자가 누군가에게 가장 특별한 순간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사명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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