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밖에 모르는 한 청춘에 대하여 ... 댄서 리니 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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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밖에 모르는 한 청춘에 대하여 ... 댄서 리니 씨의 이야기
  • 취재기자 김효민
  • 승인 2024.04.2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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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상황에서도 성공을 향해 멈추지 않은 노력
“몸으로 자유로움 표현하는 댄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
그녀에게 춤이란 인생을 바꿔준 소중한 존재

‘너는 춤출 때 제일 너다워 보이고 행복해 보여’.

댄서 리니 씨를 처음 춤추게 한 말이다. 서울에서 댄서 네임 ‘리니’로 활동하고 있는 임선유(23) 씨. 어린 시절 공부를 하면서도 무대 위에서 춤을 출 때가 가장 행복했던 그녀는 시간이 지나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4년 차 댄서가 됐다.

실용무용과 대학생으로서 학업과 주 5회의 댄스학원 수업 진행을 병행하며 살아가는 리니 씨. 그녀는 에스파, 문별 등 유명 아이돌의 백업 댄서 경험과 댄스 프로그램 헬퍼 댄서 경험 등 굵직한 경력까지 쌓아나가며 성장 중이다.

작은 동네에서 주변의 반대 속 시작했던 여정. 춤에 대한 마음 하나로 꿈을 이루어내기까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댄서 네임 ‘리니’로 활동하고 있는 임선유 씨의 댄서 프로필 사진이다 (사진: 임선유 씨 제공).
댄서 네임 ‘리니’로 활동하고 있는 임선유 씨의 댄서 프로필 사진이다 (사진: 임선유 씨 제공).

성실하게 공부하던 평범한 학생이 춤을 만나

그녀가 처음 춤을 춘 건 중학교 1~2학년 무렵이었다. 학업에 성실히 임했던 그녀는 공부로 성공하여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이와 관련된 직업을 잠시 그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공부하는 순간마다 스스로 많은 스트레스를 느껴 매우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러던 중 친구들의 권유로 춤을 처음 추기 시작했다. 다양한 무대를 경험하며 자신이 무대 위에서 춤출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그녀. 그이는 “춤추는 나의 모습을 본 친구들이‘춤출 때 가장 너다워 보이고 행복해 보여’라고 말해준 이후부터 댄서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집안의 반대에도 시작한 길, 이 악물고 버틴 입시 시절

그녀가 춤을 진로로 삼겠다는 결정을 처음 가족에게 이야기했을 때 집안이 왈칵 뒤집힐 정도로 반대가 심했다. 그녀는 “가족 중 누구도 예체능의 직업을 가진 분이 없었다”면서 “친언니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기에, 집안에서 안정적인 직업으로 성공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춤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졌던 그녀는 오랜 시간 부모님을 꾸준히 설득했고, 끝내 춤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가족 설득이라는 난제를 넘은 그녀에게는 더한 고생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고향은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인구가 10만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였기에 제대로 된 댄스학원 하나 찾아보기 힘든 열악한 환경이었다. 결국 대학 입시를 시작하면서부터 방학 기간에는 서울에서 자취 생활을 하며, 1시간 30분 거리의 학원을 매일 오갔다. 그녀는 “돈을 아끼려고 라면으로 매일 끼니를 때우고 먹고 싶은 것도 꾹 참아가며 미친 듯이 춤만 췄다”라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개학을 한 후에는 본가에서 등교해야 했기에 1교시 후 학교를 조퇴하고 서울로 향했다. 학원에서 수업을 들은 후 다시 밤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 오전 4시, 잠깐 눈을 붙이고 아침이 되면 다시 학교에 갔다. 그녀는 “고된 생활을 반복하며 1년을 노력한 끝에 많은 대학교에 합격하게 됐다”라며 미소 지었다.

노력 끝에 이뤄낸 대학 합격과 댄서 생활, 그마저도 녹록지 않아

원하던 대학 실용무용과에 입학한 그녀는 스무 살이 되자마자 좋은 기회가 찾아와 유명 학원에서 춤 수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 1년간은 댄서로서 알려지지 않아 소위 말하는 ‘열정페이’를 받고 수업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지금까지의 춤 여정 중 무명 시절의 1년이 가장 힘들었다”며 “수강생이 없어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노력에 대한 결과가 따라 주지 않던 시절, 외로운 타지 생활에 집안의 악재까지 겹쳐 한없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실력 좋은 댄서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현실에 악바리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주변에서 많은 질투와 루머로 나를 깎아내리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결과물로 승부하자는 마음 하나로 달렸다”며 “성실함과 노력으로 하루하루를 채우며 쌓아 올린 시간이 지나 결국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내 찾아온 노력의 결실, 그녀의 댄서 생활에도 봄날이 오다

학업과 자신의 수업을 병행하느라 잠을 포기하며 밤낮없이 안무를 만들고 실력을 다듬은 리니 씨. 만들어낸 안무를 꾸준히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자기 PR에도 오랜 시간 신경을 쏟았다. 인고의 시간이 지나, 스무 살 소녀의 꾸준한 노력이 결국 세상에 닿는 날이 왔다. 댄서로서의 명성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점차 수강생이 늘며 나를 찾아주는 학원도 정말 많아졌다”며 “인맥으로 인한 자리가 아닌 나 자체를 원하는 일자리였기에 더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녀를 성공시킨 성실의 근원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낸 그녀. 노력도 재능의 영역이라는 말이 있다면 그녀의 노력하는 재능은 과연 어디서 온 것일까. 그녀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서 무슨 일이 있어도 학교에는 보내셨기에 입시 준비 전까지 11년의 학교생활은 모두 개근이었다”며 “그러한 부모님의 가르침에서 책임감과 성실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성실을 모토로 성장한 그녀는 어떤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라는 무기를 갖게 됐다. 또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욕심도 따라왔다. 이러한 특성은 곧 그녀의 춤으로 표현됐다. 다양한 느낌의 춤을 출 수 있는 댄서, 다양한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는 밑거름이 됐던 것이다.

댄서 리니 씨가 한 댄스학원에서 자신의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유튜브 ‘mu:tudio’ 영상 캡처).
댄서 리니 씨가 한 댄스학원에서 자신의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유튜브 ‘mu:tudio’ 영상 캡처).

성공하기 힘든 예체능 계열, 댄서의 현실은 어떨까

댄서는 보통 개인 레슨, 강사 활동, 백업 댄서 활동, 안무 시안 작업 등의 수단으로 돈을 번다. 그러나 직업 특성상 명성을 얻기까지 매우 오래 걸리고 유명한 댄서가 될 가능성 또한 희박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성공이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학원 수업 또한 많은 수입을 바라고 한다면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학원마다 고정적인 임금을 지급하는 곳도 있고, 수강생의 수에 따라 지급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강사로서의 수입은 굉장히 유동적이다. 업계에서 유명한 댄서들은 어마어마한 수입을 번다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성공하는 댄서는 많아야 1% 남짓이다. 그녀는 이런 현실에 대해 “대부분의 댄서들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한다”며 “모 아니면 도의 직업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와닿는 순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춤을 택하는 댄서들, 댄서에게 춤이란?

힘든 시간을 지나며 성격이 변하고 위축되기도 했지만 춤출 때만큼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게 된다는 리니 씨. 그녀는 “자신의 감정과 에너지를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풀리고,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것이 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음악부터 사물에서 나는 작은 소리까지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춤이다. 그녀는 “댄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며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몸을 컨트롤하여 마음껏 표현하는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단점은 아무래도 직업이다 보니 춤을 오로지 재미로만 즐길 수 없고, 수입의 불안정성과 창작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댄서를 향한 많은 시선에 대하여

최근 많은 댄스 프로그램을 통해 댄서라는 직업과 그들의 문화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댄서를 보는 대중의 잣대에 대해 그녀는 “춤에는 아주 다양한 색과 스타일이 있고, 이 중 정답이란 없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댄서가 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날카로운 비난보다는 댄서들의 개성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따라온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댄서의 꿈을 꾸는 이들에게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늦었다는 생각에 도전을 망설일 때는 전혀 늦지 않은 시작이니 부딪혀보라”고 말하며 “노력과 끈기는 어떤 일이라도 성공시킨다”고 덧붙였다.

댄서 리니 씨가 한 학원에서 수강생들과 함께 자신이 만든 안무로 춤추는 모습이다 (사진: 유튜브 ‘얼.플(어반플레이댄스)’ 영상 캡처).
댄서 리니 씨가 한 학원에서 수강생들과 함께 자신이 만든 안무로 춤추는 모습이다 (사진: 유튜브 ‘얼.플(어반플레이댄스)’ 영상 캡처).

댄서 ‘리니’로서 그리는 미래

현재 하고 있는 수업에 대한 애정과 욕심이 크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방송 활동보다는 수업 활동에 집중하며 자신의 안무를 쌓고 스타일을 확실히 해 사람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댄서로서의 미래를 그리며 그녀는 “현재의 꿈은 아이들에게 행복하게 추는 춤을 가르쳐주고 춤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열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에게 ‘춤’이란

그녀에게 춤은 ‘애증의 존재’다. 그녀는 “즐거운 마음으로 춤추다가도 실력이 늘지 않을 때는 춤이 미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춤을 추지 않았다면 더 많이 방황하고 힘들어했지 않을까 싶다”며 “춤은 내 인생을 바꿔준 소중한 존재이자 또 다른 나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신이 춤으로 위로받은 것처럼 자신의 춤을 보는 누군가도 위로와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리니 씨. 그녀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란 자신의 춤이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성장해서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자 댄서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에게는 미래를 향한 희망의 웃음꽃이 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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