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달릴 때 마다 ‘쿵’ 충격... 도로 곳곳에 포트홀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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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달릴 때 마다 ‘쿵’ 충격... 도로 곳곳에 포트홀 '아찔'
  • 취재기자 김민우
  • 승인 2024.04.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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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홀 보수 건수 4년간 50% 이상 증가
포트홀로 인해 차량 사건 사고 자주 발생
수도권 포트홀 민원 급증... 대책 필요

일부 악성 민원들로 인해 처리에 어려움 겪어

최근 반복되는 눈과 비로 인해 도로에 포트홀이 말썽이다. 포트홀은 도로 표면에서 발생한 구멍이나 움푹 패인 부분을 의미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포트홀 보수 건수는 2019년 3700건, 2021년 4200건, 2023년 5800건으로 4년 동안 50% 이상 증가했다. 포트홀 위를 지나가면 타이어가 찢어지거나 휠이 손상되는 등 큰 피해를 당하거나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부산 번영로 대연램프 입구에 발생한 포트홀이 통행 차량을 위협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민우).
부산 번영로 대연램프 입구에 발생한 포트홀이 통행 차량을 위협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민우).

포트홀은 어떤 이유로 생기는 것일까. 한국도로공사는 도로의 노후화로 인해 아스팔트의 수명이 저하하면서, 기온과 강수로 인해 도로가 훼손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자동차의 하중으로 인해 결국 구멍이 생긴다는 것.

고속도로 주행 중 포트홀로 인해 공기압 경고등이 들어와 있는 차량의 계기판 모습이다(사진: 김용구 씨 제공).
고속도로 주행 중 포트홀로 인해 공기압 경고등이 들어와 있는 차량의 계기판 모습이다(사진: 김용구 씨 제공).

김용구(57, 경상북도 경주시) 씨는 “출장이 있어서 경부고속도로를 타는 와중에 미처 포트홀을 보지 못하고 밟자마자 계기판에 경고등이 점등해 급하게 갓길에 차를 세웠다”라며 “차에서 내려보니 타이어 한쪽 공기가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나중에 한국도로공사와 전화해 타이어는 보상받았지만, 자주 출장 다니는 도로에 포트홀이 많은 것 같아 앞으로도 운전하기가 불안하다고 전했다.

지난 겨울엔 포트홀이 많이 발생했으나 제때 복구되지 않아 차량 사건사고가 늘어났다고 한다. 한국도로공사 도로포장팀은 “작년 대비해 비가 3배 이상 왔다”면서 “도로 파임과 강수량은 연관관계가 깊어 포트홀이 많이 일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속도로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국도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포트홀은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도로포장팀은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도로 파임이 발생하는 이유는 통행량이 많아 노후 포장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며 “지역본부 8개가 있는데 경남이 발생 건수가 가장 적고 수도권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경남이 눈이 오지 않아 발생 건수가 적은 건 아니며, 포트홀이 제설과의 상관관계는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수도권의 경우 타지역에 비해 노후화된 도로 자체가 훨씬 많기에 포트홀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도로 유지 보수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수원시청 건설정책과 도로정비팀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의 경우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 염화칼슘이나 수분 침투로 인해서 포트홀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원시는 포트홀 25시 기동반 시스템을 만들어 민원이 접수되면 24시간 이내에 조치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고 말했다. 포트홀 25시 기동반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추가적인 예산이 들어간 것은 아니며, 자체 인력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는 포트홀 정비에 대한 도로 유지관리 예산이 예년과 비슷하나, 콘크리트의 재룟값 상승과 포트홀 발생 건수 자체가 작년보다 증가해 조금의 차질은 겪고 있지만, 처리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경기 김포시 한 공무원은 포트홀 관련 업무를 보다 숨진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계속된 항의 전화로 고통을 받아 악성 민원에 시달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 김포시청 도로관리과 도로행정팀은 “포트홀은 불시에 발생하는 지진과 같은 재난 상황이 아니기에 기본적으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예산이 마련되어 있다”라며 포트홀에 대한 예산 부족에 대한 어려움 보다는 일부 악성 민원들이 공무원을 힘들게 한다고 밝혔다. “인신공격을 한다던지, 높은 온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포트홀 공사 특성상 비가 오면 작업을 할 수가 없는데 민원인들이 늦어진다는 등 계속된 폭언으로 인해 힘이 든다”고 그는 덧붙였다.

포트홀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인의 스마트폰 GPS를 활용하여 포트홀 발생 현장을 촬영해 업로드하면 신고할 수 있다. 해당 신고는 7일 이내에 지역구 공무원이 의무적으로 답변을 해야 한다. 그러나 GPS가 오차범위에 있거나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담당자가 민원인에게 전화해서 위치를 물어본다. 김포시청 도로관리과 도로행정팀은 “일부 과격한 민원인분들이 그런 건 너네가 알아서 하면 된다, 성실하게 근무를 안한다는 등 위치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폭언하는 경우가 일부 있어 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 포트홀로 인해 차량에 충격이 가해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속도로의 경우 유료도로법 기준에 따라 타이어나 휠에 손상이 발생하면 1588-2504에 전화해 자료를 증빙하면 된다. 블랙박스 등의 자료를 가지고 있으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국도나 지방도의 경우 관할 지자체에 문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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