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문제의 다른 시각: 인구 감소가 나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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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문제의 다른 시각: 인구 감소가 나쁜 것인가?
  • 김지원
  • 승인 2013.01.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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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부산시가 나서서 인구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동아대 사회학과 최순 교수는 다른 시각에서 인구 감소의 문제를 바라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인구 감소 현상을 단지 사람이 줄고 있다고 볼 것이 아니고 어느 계층의 인구가 왜 주는지에 대해서 인구학적으로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인구 감소를 인구학적으로 분석하면 인구 감소가 과밀한 인구로 인한 도시의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산은 그동안 교통 혼잡과 부족한 녹지 공간, 환경오염 등에 대한 고충이 있었다. 최 교수는 “인구 감소가 그동안 과밀한 인구와 주택들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웹진 ‘일다'의 조이여울 편집장은 그가 쓴 칼럼에서 “인구 감소는 자원의 소비를 줄이는 데 더 없이 좋은 기회이다. 인구가 줄면 생산이 준다고 걱정하지만 소비 역시 줄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가 지금보다 낮은 수준에서 적정선을 이루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조이여울 씨는 또 “저 출산 현상을 인구가 줄어 부정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도시 변화의 동력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이여울 편집장은 “현재 닥쳐온 인구 감소의 저 출산 현상을 ‘위기'라고 진단하고 출산 장려를 계속 강조할 것인지, 아니면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기회'로 삼고 대안을 제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발적 단순함 운동'의 시각에서 인구 감소를 보자는 견해도 있다. ‘자발적 단순함 운동'은 경쟁과 효율성, 기술 제일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성격을 가진다. 이는 많이 벌어 많이 쓰는 주류의 생활양식에서 벗어나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자발적 가난을 추구하는 운동이다. 또 이 운동은 소유를 줄여 생활을 단순화하고, 일을 줄이고, 서두르는 것도 줄이고, 빚도 줄이는 단순한 삶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한다.

고소득, 빠른 승진보다 저소득, 현실유지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여유 있는 생활을 추구하는 ‘다운 시프트 운동'도 비슷한 맥락에서 부산 인구 감소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이 운동은 도시를 편안하고 아늑하게 만드는 방식을 통해 명상, 휴양 등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또, 이 운동은 인력 운용 측면에서 낮은 강도의 노동을 희망하는 다운 시프트 추구자들을 저렴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작은 인구를 기본으로 해서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자는 ‘슬로우 시티 운동'도 인구 감소에 대한 다른 시각이 될 수 있다.

부산 인구 감소가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고, 이를 방지하고 인구를 다시 늘리기 위해서 부산시는 무수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정책들이 효과를 볼 수도 있고 인구를 다시 모을 수도 있겠지만, 작은 인구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줄 수도 있다는 인구 감소에 대한 다른 시각들도 이렇게 다양하다.

인구 감소에 대한 대안적인 이런 시각들은 부산 시민들에게 인구 감소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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