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냐 핼러윈 축제냐 놓고 온라인서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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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냐 핼러윈 축제냐 놓고 온라인서 설왕설래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10.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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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참사 1주기... "마땅히 추모해야" "즐길 건 즐겨야" 엇갈려
이태원 인근 파티룸 거의 예약 마감... 당국 긴장속 '관리 강화'
핼러윈 축제를 상징하는 호박 장식의 모습이다(사진:pixabay 무료 이미지).
핼러윈 축제를 상징하는 호박 장식의 모습이다(사진:pixabay 무료 이미지).

오는 29일이면 서울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는다. 이날을 앞두고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자는 의견과 핼러윈 축제를 즐기자는 의견으로 나뉘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을 제외한 명동, 강남, 홍대 등의 번화가에서는 벌써 인근 숙박시설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홍대의 한 파티룸 관계자는 “핼러윈 예약 마감은 거의 다 됐다. 작년보다 올해 예약자 수가 훨씬 많다”고 밝혔다. 핼러윈 당일 최대 규모로 인파가 몰리는 이태원이 작년 이태원 참사로 핼러윈 분위기를 내지 못하자 다른 곳으로 인파가 분산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대학생 김민주(24, 대전시 서구) 씨는 “작년 이태원 참사 당일의 끔찍했던 기억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며 “조금이라도 개념 있는 사람이라면 그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스스로가 잘 알지 않을까”라고 했다.

반면 직장인 김수경(29, 광주광역시 남구) 씨는 “이태원 참사로 또래 친구들이 세상을 떠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며 “하지만 언제까지 모든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을 수만은 없다”고 했다. 김 씨는 이어 “이태원 등지에서 축제를 열지만 않는다면, 다른 곳에서 축제를 즐기는 것까지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은 좀 과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유통가의 경우, 예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10월 말 핼러윈 축제는 빼빼로 데이, 밸런타인 데이와 더불어 유통가 대목으로 불리는 날이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 1주년이 다가오며 올해는 마케팅 계획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이벤트를 실시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한편 행정당국은 풍선효과를 대비해 주요 밀집 지역에 인력과 장비를 적절히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카페 거리 인근에 설치된 비상벨은, 누를 경우 “현재 해당 지역에 인파 밀집으로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오니 시민 여러분께서는 보행 질서를 지켜주시고”라는 경고 메시지가 나오게 된다.

이번 핼러윈 축제는 화요일이라 행정당국은 이전 주 금요일인 27일부터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다음 달 1일까지 주요 지역에 국장급을 파견해 직접 관계 기관과 합동 상황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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