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는 생활... MZ세대 사이를 파고든 ‘수영’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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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는 생활... MZ세대 사이를 파고든 ‘수영’ 열풍
  • 취재기자 손현아
  • 승인 2023.07.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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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만큼 어려운 수영신청
마스크 해제로 완전히 바뀐 문화
새벽 4시 30분부터 번호표 받아야
부산에 공공 26개, 민간 65개 수영장 운영 중

수영을 등록하기 위해 새벽 4시 30분부터 기상한 이수연(24) 씨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 스포츠 센터에 도착하니 이미 수많은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다. 수연 씨가 받은 번호표는 57번. 새벽 5시 30분부터 대기표를 나눠준다는 말에 맞춰서 도착했더니 이미 많은 사람이 번호표를 미리 받아 대기 중이었다. 

이 씨는 “줄 서면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새벽 2시 30분부터 줄 섰다고 한다"면서 "이제 마스크 없는 생활로 완전히 돌아가서 그런지 수영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영장을 전면 오픈한 것은 물론 수영장을 등록하기 위해 줄 선 사람들까지 마스크를 썼던 시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이 씨는 자신의 차례가 다가오자, 등록하려 했던 ‘초급반’을 신청하려 했다. 그러나 정원 초과로 마감된 것을 확인했다. 남은 건 ‘중급반’ 하나였고 어릴 때 수영한 경험이 있는 수연 씨는 중급반으로 등록했다. 

이 씨가 수영장에 등록 후 락커키를 받은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손현아).
대학생 이수연 씨가 수영장에 등록 후 락커키를 받은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손현아).

코로나가 완전히 해제된 후 달라진 풍경에 마스크를 착용하던 때부터 수영을 다니던 사람들도 수영 열풍에 놀란 듯했다. 이 씨는 “확실히 수영이 열풍이라고 느낀 게 제가 수강하고 있는 반의 할머니가 한 분 있다. 할머니가 요즘 사람이 바글바글하다며 수영이 왜 이렇게 대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아졌냐고 오히려 물어봤다”고 했다. 

또 다른 대학생 최예지(24) 씨도 자신의 동네에 있는 수영장에 등록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스포츠 센터로 향했다. 그러나 신청 마감으로 수영 티켓팅에 실패했다. 최 씨는 “지금 수영이 엄청 인기가 많아서 수강신청처럼 치열하다고 수영신청이라고 한다”며 “부산에 실내 수영장 자체가 많이 없어서 몰리는 것 같다. 아파트 단지 안에 수영센터가 있으면 그쪽으로 다 몰리니까”라며 수영 신청에 실패한 것에 아쉬워했다.   

부산에 존재하는 실내 수영장의 개수는 몇 개나 될까. 부산광역시 문화체육국 체육진흥과 관계자에 따르면, 요즘 물놀이 사고나 수영장 전기보수 관련 점검으로 확인한 결과 공공은 26개, 민간은 65개로 총 91개가 있다. 체육진흥과에서도 관리하지만 구, 군에서도 신고, 관리 담당자가 있다고 전했다. 

MZ세대에 '수영' 열풍이 불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MZ세대에 '수영' 열풍이 불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마스크가 없는 생활은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던 때에서 이제 마스크를 벗고 자신을 가꾸는 문화가 다시 돌아온 듯하다. 한창 바디프로필로 ‘헬스’가 유행이었고 헬스에 이어 여름에 맞게 수영이 열풍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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