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타임라인은 지금 성인만화, 야동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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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타임라인은 지금 성인만화, 야동 전시장
  • 취재기자 이령희
  • 승인 2016.08.05 02: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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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묘한 수법으로 각종 음란 콘텐츠에 접촉시켜...당국 단속도 한계 / 이령희 기자

최근 페이스북 타임라인(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자신 및 친구들의 글을 모아서 보여주는 부분)에 성인만화광고가 실리거나 성인 BJ 인터넷방송 동영상, 채팅 만남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음란게시물이 난무해 네티즌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만들고 있다.  

페이스북 관리자 측은 지난해 3월 누드 콘텐츠 허용 기준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하는 등 콘텐츠 검열 기준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은 여기서 누드물 관련 조항에 대해  "완전히 드러난 엉덩이를 강조한 이미지," "젖꼭지가 드러난 여성의 가슴 사진," ‘성적 행위를 지나치게 자세히 묘사한 이미지’ 등을 금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검열 규정이 구체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는 여성의 신체 부위가 지나치게 노출된 사진과 동영상, 성인만화 등이 여전히 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생 전나연(22,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씨는 타임라인에 한 동영상이 계속 떠 있어 호기심에 열어 보게 됐다. 이 동영상은 성인 BJ 인터넷 방송이었다. BJ가 채팅하며 성적 행위를 하는 장면이 중요한 부분만 가린 채 2분 가량 나왔다. 한 페이스북 친구가 이 동영상에 계속 댓글을 다는 바람에 사라지지 않고 계속 타임라인에 올라 있었던 것. 동영상의 내용에 놀란 그가 페이스북 친구에게 “댓글을 달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에야 그의 타임라인에서 그 동영상은 사라졌다. 전 씨는 “동영상 일부분은 가려져 있지만 누가 봐도 그 내용을 알 수 있고 음란성이 너무 짙었다”며 “그 동영상 외에도 성인 만화 등 타임라인에 음란물들이 너무 많이 떠 아예 페이스북을 끊었다”고 말했다.

최근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는 성인 BJ 인터넷방송 동영상, 채팅 만남 사이트에의 접속을 유도하는 음란게시물이 버젓이 떠 있어 사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사진: 페이스북 캡처).

친구가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게시물이 뜨는 것 외에도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동으로 페이스북 성인 페이지에 팔로우돼 타임라인에 음란 게시물이 뜨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경우는 페이지 '좋아요'나 팔로우 수를 늘려 불법 사이트로부터 광고비를 받으려는 꼼수이기 십상이다. 

대학생 이모(22) 씨는 타임라인에 성인 만화나 신체 일부가 가려진 음란 사진들이 뜨다 최근엔 성적 행위를 하는 동영상까지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 처음엔 이유를 몰랐지만 나중에야 자신도 모르게 성인 페이지에 자신이 팔로우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팔로우를 취소하자 비로소 음란 게시물이 급격히 줄었다, 이 씨는 “페이스북에 하루에 5번 이상 들어가는데, 그때마다 음란 게시물을 계속 떠 있어서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좋아하던 페이지가 성인 페이지로 바뀌면서 기존에 ‘좋아요’를 눌렀던 사용자들은 본의 아니게 타임라인에 좋아하던 게시물이 아닌 음란 게시물이 뜨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최은진(22, 부산시 금정구 부곡동) 씨도 원래 '우결 다시보기' 페이지에 ‘좋아요’를 눌렀지만, 이 페이지가 성인만화 페이지로 바뀌면서 어느 순간부터 타임라인에는 성인만화가 계속 떴다. 최 씨는 “나도 모르게 바뀌어버린 페이지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음란 게시물에 시달렸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해외 사업자여서 이같은 음란물 규제가 쉽지 않다는 데 당국의 고민이 있다. 청소년 유해 콘텐츠를 관리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해정보팀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해외 사업자이기 때문에 음란물 유포에 대해 시정 요구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사업자에겐 시정요구를 다양하게 내릴 수 있지만, 해외 사업체에겐 강제 조치를 내리기 어렵다”며 “페이스북 측에 자율적으로 음란물을 삭제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제재수단이 없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적으로 약 16억 5,000만 명이 가입한 세계 최대의 SNS매체이지만 이처럼 음란물 광고수단으로 악용되면서 특히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좋아요’ 단추만 누르면 페이스북 친구에게 해당 내용이 그대로 전해지는 페이스북 특유의 정보전달 방식 때문에 음란물이나 폭력적인 내용물이 무분별하게 퍼지는 데도 별다른 규제나 단속도 없다. 청소년 자녀 둘이 있는 이숙희(45,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씨는 페이스북에서 음란 콘텐츠가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현상에 걱정스러워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음란물 유포를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법적인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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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도영 2017-01-18 00:59:20
재미있을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