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 둘리·영심이...옛 추억의 만화 곳곳에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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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룡 둘리·영심이...옛 추억의 만화 곳곳에서 ‘부활’
  • 취재기자 윤유정
  • 승인 2023.05.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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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룡 둘리’ 탄생 40주년 맞아 고길동의 편지 공개 감동
만화영화 ‘영심이’ 캐릭터 실사화한 ‘오! 영심이’ 웹드라마 방영
X세대, 재개봉하는 한국 만화에 어릴 적 추억 떠올리며 '뭉클'

최근 남녀노소 불문하고 폭넓은 인기를 누렸던 ‘아기공룡 둘리’와 ‘영심이’가 리마스터링되면서 이를 보고 자란 세대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지난 23일 영화 배급사 워터홀 컴퍼니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만화 속 캐릭터 고길동이 쓴 편지를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슬픔과 감동에 젖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사진: 워터홀 컴퍼니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23일 영화 배급사 워터홀 컴퍼니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만화 속 캐릭터 고길동이 쓴 편지를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슬픔과 감동에 젖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사진: 워터홀 컴퍼니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음음 알 수 없는 둘리 둘리~” 가사만 봐도 저절로 머릿속에 노래가 재생되고 흥얼거리게 되는 만화 영화 ‘아기공룡 둘리’가 탄생 4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3일 영화 배급사 워터홀 컴퍼니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만화 속 캐릭터 고길동이 쓴 편지를 공개해 당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공개된 편지에는 ‘아기공룡 둘리’를 보며 자라온 세대들에게 진심이 담긴 말을 총 6장의 장문의 편지로 전했다. 편지는 “오랜만이라는 말조차 무색할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어린이들, 모두 그동안 잘 있으셨는지”라고 안부를 물으며 이어졌다.

괴팍한 성격이 특징이었던 고길동 아저씨는 당시 ‘악역’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보고 자란 세대들도 성숙해지면서 ‘진정한 어른’으로 재평가됐다. 편지에도 고길동은 ‘아기공룡 둘리’가 40년이 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세월의 무심함을 드러냈다. 이어 만화 속 고길동 역할에 대한 시선이 달라진 것에 대해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 껄껄”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고길동은 아기 공룡 둘리에게도 잊지 않고 말을 전했다. 고길동은 둘리에게 “둘리야 너가 이제 마흔이라니, 철 좀 들었는지 모르겠구나 껄껄. 철들지 말거라. 네 모습 그대로 그립고 아름다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건강해라. 그리고 오래오래 모두의 기억 속에 살아가 주렴”이라고 전하며 마무리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세월이 많이 흐르긴 흘렀구나’, ‘어릴 적엔 길동 아저씨가 그렇게 미웠는데, 편지 보고 눈물이 왈칵 난다’, ‘어렸을 적 즐겨본 둘리가 이제 우리와 동갑이라니 세월의 변화를 이렇게 느껴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023년 5월 24일 개봉한 김수정, 임경원 감독의 ‘아기공룡 둘리 : 열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영화 포스터이다(사진: 네이버 영화 포스터 캡처).
2023년 5월 24일 개봉한 김수정, 임경원 감독의 ‘아기공룡 둘리 : 열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영화 포스터이다(사진: 네이버 영화 포스터 캡처).

한편 아기공룡 둘리는 탄생 40주년 기념으로 리마스터(재구성)된 버전으로 돌아왔다. 영화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이라는 제목으로 5월 24일 재개봉하면서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직장인 김덕미(51, 경남 거제시) 씨는 “나이 51세인 나의 입가에서도 아기공룡 둘리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부를 수 있다”며 재개봉한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2023년 5월 15일 지니 TV에서 방영한 ‘오! 영심이’ 포스터이다(사진: 스튜디오지니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2023년 5월 15일 지니 TV에서 방영한 ‘오! 영심이’ 포스터이다(사진: 스튜디오지니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영심이’ 역시 실사 드라마로 재개봉하면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만화가 배금택 원작의 ‘영심이’는 1990년 만화책이 출간됐다. 동시에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KBS에서 방영됐다. ‘영심이’는 열네 살에 접어든 사춘기 소녀의 심리와 성장 과정 겪는 일상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지난 15일 지니 TV는 ‘오! 영심이’라는 제목으로 만화 ‘영심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웹드라마를 방영했다. 이 드라마는 소꿉친구에서 어른으로 20년 만에 다시 만난 오영심과 왕경태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이다.

‘오! 영심이’는 추억의 만화영화 ‘영심이’의 캐릭터를 실사화했다. 이 드라마는 30대의 영심이를 표현하면서 원작의 아날로그 감성도 잊지 않고 곳곳에 묻어냈다.

추억의 애니가 곳곳에서 다시 재개봉하면서 보고 자란 세대들의 어린 시절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주부 문정희(51, 경남 거제시) 씨는 “어렸을 때 봤던 만화들이 새삼 다시 재개봉되니 너무 설레고, 어렸을 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며 “재개봉된 아기공룡 둘리와 영심이를 보고 현세대 아이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부 이라겸(51, 경남 거제시) 씨 역시 “50대가 되어 이전의 만화를 보니 옛 생각이 난다”며 “과거의 만화도 어느 부분에서는 현대에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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