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사회에 메시지 던질 수 있는 감독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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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사회에 메시지 던질 수 있는 감독 되고 싶어요"
  • 취재기자 도영서
  • 승인 2023.05.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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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통해 사회에 메시지 던지길 원하는 장서우 씨
험난한 제작 과정 거치지만 보람 느껴... '매직 아워' 좋아

매주 토요일 밤, 거실 내부는 영화 오프닝 소리로 꽉 채워진다. 1시간에서 2시간의 러닝타임이 지난 후, 장서우(23, 부산시 남구) 씨 가족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장서우 씨는 “매주 토요일 밤마다 가족들과 영화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한 행복한 기억이 영화감독이라는 꿈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에게 남아있는 행복한 기억이 다른 이들에게도 같은 기억을 주고 싶다는 희망으로 이어져 지금의 꿈이 됐다.

영화 촬영 후 화면 모니터를 하고 있는 장서우 씨(사진: 장서우 씨 제공).
영화 촬영 후 화면 모니터를 하고 있는 장서우 씨(사진: 장서우 씨 제공).

장서우 씨는 영화를 감상하면서 큰 스크린과 사운드로만 접할 수 있는 짜릿함을 느꼈다. 학창시절 봤던 영화는 비현실을 현실로 만들어주고,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뜨겁게 달굴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하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워왔다. 서우 씨는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영화는 글, 그림, 음악으로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예술이다.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한 편으로 구성돼 1~2시간 이내 기승전결이 모두 담긴 특징이 있다. 서우 씨는 “영화를 통해 사회에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어른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 영향력을 선사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영화 촬영은 민폐다”

영화 촬영 준비는 길고 험난한 과정의 연속이다. 약 2달의 기간 동안 시나리오를 짜고, 로케이션 섭외와 촬영 그리고 편집까지 험난한 과정 끝에 영화 한 편이 탄생한다. 준비 과정에서 촬영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영화 촬영을 탐탁지 않아 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 것도 준비 과정에 포함된다.

영화를 촬영하기 위한 소품과 준비 도구들이다(사진: 장서우 씨 제공)
영화를 촬영하기 위한 소품과 준비 도구들이다(사진: 장서우 씨 제공)

서우 씨는 이런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친한 친구가 되기로 했다. 재작년 한여름, 마을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가 얼음을 동동 띄운 미숫가루를 대야째로 받아와 고생하는 팀원들과 나눠먹고, 집에 초대받아 냄비 라면을 얻어 먹기도 한 일화를 전했다. “처음엔 촬영하면 시끄럽다고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설득하는 과정에서 할머님들이 응원해주시는 말을 들으면 더 뿌듯하고 이런 기억들이 모이고 모여 영화감독의 꿈을 더 키우게 된다”며 “영화 촬영이 끝나고 철수할 땐 할머님들이 수고했다고 한 마디씩 해주시는데 그럴 때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영화의 magic hour

영화는 촬영 시간에 따라 담기는 색상과 느낌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서우 씨는 색상을 잘 잡기 위해 노력한다. 해가 지고 가장 아름다운 노을이 펼쳐지는 시간을 ‘매직아워(magic hour)’ 라고 하는데, 시간이 길지 않아 카메라에 담기 힘들다. 그는 “잠시 동안 체험할 수 있는 황혼에 촬영하면 부드럽고 따뜻한 색상이 인물과 풍경을 아름답게 만든다”며 “아무리 밤샘촬영으로 힘들어도 그 시간만 마주하면 마음이 경건해진다”고 영화를 만드는 이유를 다시금 되새겼다.

경성대 영화과의 꽃, 영화제

경성대학교 영화과는 매년 영화제를 개최해 학생들이 만든 영화를 관람하고, 시사한다. 영화제는 한 학기 내내 준비해야 할 만큼 신경쓸 게 많은 과정이다. 서우 씨는 높은 퀄리티의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밤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상영관을 개선하기 위해 협찬을 제안하러 직접 발로 뛰어다녔다.

그는 "영화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가장 뿌듯한 것은 외부 관객이 많이 참석해 우리의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질 때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작년 졸업영화제를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했다. 서우 씨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교내 학생뿐만 아니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오고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영화감독에 한 발자국 다가가는 그의 꿈

서우 씨는 영화 연출 전공이다. 연출을 준비하는 과정은 길고 험난하기 때문에 과정 속에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다고 한다. 준비 기간이 길고 과정 하나 하나마다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촬영기간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친다”며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일부터 편집하는 것까지 손이 가는 일이 너무 많고, 상황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다“며 힘듦을 토로했다. 하지만 한 달 뒤엔 또 영화를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매력있는 장르라고 말했다.

미래에 만들고 싶은 영화 장르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코미디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고 전했다. 서우 씨는 데이먼 셔젤 감독을 가장 좋아한다. “음악과 사랑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영화로 사회에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서우 씨는 영화가 매력있다며 선택한 길을 즐기면서 걷고자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언젠가 극장에 걸릴 영화를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고자 한다. 유쾌하고 발랄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에 대한 태도만큼은 진지한 서우 씨, 사회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어른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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