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에 시민들 눈살 찌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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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에 시민들 눈살 찌푸려
  • 취재기자 장광일
  • 승인 2023.04.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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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올바름, 편견 섞인 표현 지양하자는 신념 혹은 운동
미국의 한 통계, 미국인 4분의 3이 정치적 올바름에 부정적
디즈니 ‘인어공주’ 실사화... 흑백 논란에 가려진 진저 역차별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주인공 ‘에리얼’은 빨간 머리와 흰 피부를 가진 인어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실사 영화로 리메이크하고 오는 5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영화는 여러 가지 이유로 비판받고 있다.

PC(Political correctness)는 정치적 올바름을 이야기한다. 이는 모든 종류의 편견이 섞인 표현을 쓰지 말자는 신념 또는 이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사회적 운동을 말한다. 쉽게 말해 지역, 인종, 성별, 종교, 장애, 직업, 나이 등 사람의 특징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기반으로 한 모욕과 차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PC로 인한 장점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미국의 스포츠·연예 관리 회사 ‘CAA(Creative Artist Agency)’는 영화에 출연한 인종의 수가 다양할수록 흥행 수익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CAA는 2014~2016년 사이 개봉한 미국의 영화 413편을 분석했다. 영화마다 주요 출연진 10명을 정하고, 이들 중 백인 이외 인종이 30%를 넘는 경우 다른 영화보다 더 나은 흥행 수익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인 4분의 3이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사진 : CATO institute 캡쳐).
미국인 4분의 3이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 결과가 지난 2017년 발표되었다(사진 : CATO institute 캡쳐).

하지만 언제부턴가 PC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인식이 생겼다. 과도한 PC의 적용으로 ‘PC충’, ‘PC질’ 등의 단어가 파생되기도 했다. 유명인의 손가락 모양, 단어 하나하나에 시민들은 “저거 어떤 사상을 뜻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응을 한다. 지난 2017년 미국의 정책 연구소 ‘CATO institute’는 미국인의 4분의 3이 ‘정치적 올바름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토론을 침묵시켰다’고 생각한다는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의 캐스팅에 큰 논란이 있었다. 빨간 머리의 백인이었던 ‘에리얼’을 흑인 배우가 캐스팅된 것이다. 어릴 때 보았던 만화영화의 주인공이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돌아왔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여러 SNS에서 ‘#notmyariel'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디즈니를 비판하고 있다.

여러 SNS에서 '#notmyariel' 해시태그를 달고 인어공주 실사 영화에 비판을 하고 있다(사진 : 인스타그램 캡쳐).
여러 SNS에서 '#notmyariel' 해시태그를 달고 인어공주 실사 영화에 비판을 하고 있다(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해당 영화의 흑백 논란에 가려져 부각되지 않은 문제점도 있다. 빨간 머리에 주근깨를 가진 백인을 ‘진저’라고 부른다. 서구권에는 붉은 머리를 가진 사람은 불운을 가져온다, 매력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존재한다. 에리얼은 이런 진저들에게 희망의 아이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인어공주의 캐스팅으로 진저들에 대한 역차별이 아닌가 하는 논란도 있다.

정치적 올바름, 즉 PC라는 단어는 좋은 취지와 뜻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과도한 사용 및 적용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겼고, 역차별 같은 부작용 역시 따르고 있다. 한편 디즈니는 앞으로 공개될 피터팬, 백설공주 등의 실사영화에도 원작의 캐릭터와 다른 인종을 캐스팅해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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