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 전직 대통령의 역할, 대한민국에 진정한 어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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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 전직 대통령의 역할, 대한민국에 진정한 어른이 필요하다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4.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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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전직 대통령 3명의 각기 다른 행보
변화와 분열, 국가 위기 맞서 진정한 리더십 보여야

지난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다. 이후 뉴스는 물론 각종 시사 프로그램에서 끊임없이 박 전 대통령 외출 사실을 다루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약 1년 앞둔 시점에서 나온 공개 행보라 정치권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사저 입주 때 노출된 모습보다 훨씬 건강한 모습이었다.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동화사 큰 스님이 박 전 대통령 생일에 축하 난을 보낸 것”이 이번 사찰 방문 이유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보수결집’, ‘내년 있을 총선 염두 한 행보’, ‘친박 신당 창당설’ 등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또 이달 19일엔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어 생존하는 전직 대통령 3명의 근황에 이목이 쏠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0일 사면됐다. 이후 1월 초 당시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후보자를 두고 능력이 검증된 인사라며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22일에는 대전 국립 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으로 희생된 군 장병들을 참배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중 가장 활발하게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대통령 재임 기간 함께했던 참모들이 연일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을 찾은 모습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이어 이달 말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운영하는 서점이 평산마을에 개업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지지자와 민주당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1987년 6월 민주 항쟁 이후 대한민국은 36년 동안 제6공화국에 머물고 있다. 김영삼 정부를 시작으로 6명의 대통령을 선출했다. 여야가 번갈아 정권교체를 내세워 번갈아 집권했다. 정치를 직업으로 가진 모든 이들이 최종 목표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정부의 수장이자 국군통수권자이며 의전 서열 1위인 대통령은 권력을 좇은 이에게는 한 번쯤 꿈꾸는 자리라는 것이다.

나는 대통령은 단순 정치인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이 나라의 지도자다. 국민 모두를 아우르는 지도자여야 한다. 하지만 역대 정권을 보라. 어느 정권이 국민 모두의 지도자라 부를 만한 이가 누가 있었나? 지지층에는 온갖 박수를 받고 그 반대층에는 다시는 보기 싫은 정부라며 손가락질 받았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을 보면 전직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직 대통령 이름 앞에 친(親)자를 붙여 온갖 계파를 양산되는 현상도 좋게만 볼 수 없다. 대한민국은 지금 경제, 사회, 국제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당면한 현실에 전직 대통령 중 그 어느 누가 자유로울 수 있나? 정권마다 공과 과가 함께 존재하고 이념과 당이 달랐다. 집권 내내 화합하지 못했다면 퇴임 후에는 국민 화합을 위해 힘써야 한다. 역사의 뒤안길로 잊히는 게 즐거운 사람이 누가 있겠나. 자신의 평가는 후대에 맡기고 더 이상 전직 대통령들은 대한민국 정치 사회 분열에 힘을 써서는 안된다. 그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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