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연애 리얼리티의 열풍... 출연자 신상 보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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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연애 리얼리티의 열풍... 출연자 신상 보호 필요
  • 취재기자 이서원
  • 승인 2023.04.0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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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일반인 연예, “드라마보다 더 재밌어요!”
일부는 진정성도 의심... 출연자 신상 장치 있어야

요즘 국내 주요 미디어 플랫폼의 대세는 ‘연애 리얼리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일반인들을 섭외한 연애 예능 SBS의 ‘짝’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2017년, ‘하트시그널’이 다시 큰 인기를 끌며 그 이후로 티빙 ‘환승연애′, ENA ‘나는 SOLO(솔로)’, 넷플릭스 ‘솔로지옥’,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 등 일반인 출연자들을 필두로 한 연애 리얼리티가 물밀듯 쏟아지고 있다.

대세는 일반인 출연자

시청자 입장에서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의 매력은 무엇일까? 대학생 김예진(22, 부산시 동래구) 씨는 “드라마였다면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법한 상황과 대사들로 크게 와닿지 않을 텐데 연애 리얼리티에선 그런 게 없다. 진짜 연인들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 재밌고 몰입이 잘 된다”며 “출연자마다 서사가 부여되기 때문에 누구에게 감정이입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누가 누구에게 마음이 향하는지 추리하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로맨스 드라마가 보여줬던 연애에 대한 대리만족을 일반인의 출연으로 공감대를 높인 연애 리얼리티가 대신하게 된 것이다.

또한 제작 측면에서는 일반인 출연자로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든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솔로〉 5기 출연자가 출연료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는데, 그 금액이 100만 원이었다. 편차는 있겠지만 연예인 출연자에 비해 드는 비용이 적을 수밖에 없다. 즉,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수억 원대 출연료를 요구하는 톱스타들을 섭외하는 것보다 일반인 출연자들을 섭외하는 것이 ‘가성비’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인기를 끌었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의 포스터이다(사진: 프로그램 포스터 캡처).
인기를 끌었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의 포스터이다(사진: 프로그램 포스터 캡처).

출연 한 번으로 셀럽? 출연자들의 진정성 논란

그러나 출연자들이 방송 출연을 계기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방송 활동을 지망하거나 본인의 사업 등을 홍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출연하는 이들에 의해 사실상 연애 리얼리티가 ‘연예인 등용문’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유명세를 위한 욕구가 아예 없는 사람들이라면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지만, 단순히 셀럽이나 SNS 스타가 돼 유명세를 상업적인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진정성과 전체적인 기획 의도에 의문을 던진다. 더욱이 감정과 출연진의 리얼함에 시청자들이 열광한 연애 리얼리티이기 때문에 실망감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일반인 후유증 커... 출연자 보호 시급

하지만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이 직면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로 이들이 일반인이라는 점이다. 방송 후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그 피해는 연예인보다 크다고 한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올라 근거 없는 추측, 비난, 신상 폭로 등으로부터 고통받아야 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연예인들과 달리 그들을 보호해 줄 공식적인 소속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악플과 비난이 처음 겪는 일인 만큼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을 출연자들이 혼자 이겨내야 할 문제로 넘기지 않고, 제작진들이 나서 이들을 보호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제작진들이 출연자들의 신상 정보를 최대한 보호하고, 그들을 향한 비난을 막기 위해 온라인 게시판이나 유튜브 댓글을 차단하는 등 각종 대비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출연자와 방송사 모두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에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출연자들도 방송 출연 이후 신상 털이와 대중의 평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평판을 관리하고 살겠다는 다짐이 있을 때에만 출연을 결정해야 하고, 방송사 역시 프로그램이 가진 영향력과 다수 출연자들이 준비되지 않은 일반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자극적인 편집을 지양해야 한다. 점점 더 자극적인 소재가 나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출연을 결정하는 만큼 적정 선을 지키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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