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인구는 여아, 연도 별 증가 비율은 남아가 압도적으로 많아
또래보다 2년 앞서 이차성징 나타날 시 성조숙증 의심 필요
국내 아동 성조숙증 발생 수가 많이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아의 경우 12년간 약 8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일,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성장클리닉 연구팀(박미정·김신혜 등)이 10대 미만 아동층에서 성조숙증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9세 미만 여아와 10세 이하 남아 약 13만 3238명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됐다.
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부분은 여아 성조숙증 사례가 남아보다 많았다. 그러나 연간 성조숙증 증가 비율은 여아보다 남아가 훨씬 높았다. 지난 12년간 남아 성조숙증 연간 증가 비율은 약 8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은 쉽게 말해 사춘기 이차성징이 또래 보다 약 2년 이상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대표 증상으로 여아의 경우 유방이 발달하고 생리를 시작한다. 또 남아의 경우 고환이 커지고 수염이 나며 변성기로 진입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가정주부 최윤숙 (62, 부산시 강서구) 씨는 시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제 주변에 있는 어린 자녀를 둔 엄마나 할머니들이 성조숙증에 관해 얘기하는 것 적지 않게 들었다”고 했다. 최 씨는 “예전엔 중2병이라 했는데 이제는 초등학교 3학년만 돼도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동 성조숙증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환경적, 유전적, 영양 섭취 등이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헬스 경향에 따르면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신혜 교수가 아동 성조숙증에 대해 “사춘기 발달은 비만,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자극하는 여러 내분비장애 물질,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 노출, 심리적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김신혜 교수는 “특히 성조숙증 치료로 ‘사춘기 억제 치료’를 많이 한다”며 “사춘기 억제 치료 진행 시 성인 예측 키, 연간 성장 속도, 호르몬 증가 정도 등에 따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개별 아동의 상황을 면밀하게 검사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에 소아 내분비 전문의 진료 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