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하면 애니메이션이죠!”...극장가에서 부는 일본 영화 열풍,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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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하면 애니메이션이죠!”...극장가에서 부는 일본 영화 열풍, 그 이유는?
  • 취재기자 윤유정
  • 승인 2023.04.04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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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난 이야기 담은 ‘스즈메의 문단속’ 누적 관객 수 382만 명 돌파
하나의 작품을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는 일본의 ‘OSMU 전략’ 형태
실제 일어난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영화에 적용해
한국, ‘작품성’, ‘자아성찰과 경험’. ‘일본 문화 관심’ 요인으로 일본 영화 즐겨
2023년 3월 8일에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사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홈페이지 캡처).
2023년 3월 8일에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사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홈페이지 캡처).

요즘 극장가를 보면 일본 영화가 흥행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 382만 명을 돌파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박스오피스는 실시간 발권 데이터를 전일 기준까지 반영하여 일별, 주간, 주말 기간별 등 각종 통계정보를 제공하는 코너이다. 즉 영화 한 편이 벌어들이는 흥행 수입을 가리킨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 포스터이다(사진: 네이버 영화 포스터 캡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 포스터이다(사진: 네이버 영화 포스터 캡처).

‘스즈메의 문단속(2023)’은 ‘너의 이름은(2017)’과 ‘날씨의 아이(2019)’를 제작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중 하나이다. 일본 곳곳에서 발생하는 지진을 막기 위해 주인공들이 재난을 불러오는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화 포스터이다(사진: 네이버 영화 포스터 캡처).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화 포스터이다(사진: 네이버 영화 포스터 캡처).

일본의 애니메이션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농구 만화인 ‘슬램덩크’ 원작을 영화화한 것이다.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내용이다. 이 영화는 누적 관객 수 438만 명을 기록했으며, 옛 청춘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젊은 층과 30·40세대의 관심을 받았다. 이렇듯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인기가 점차 많아지고, 흥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박철 교수는 '스토리텔링의 관점에서 본 영화흥행요소분석'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작성했다. 이 논문에 의하면 일본은 ‘OSMU 전략’에 따른 작품의 집결지라고 볼 수 있을 만큼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만화가 원전인 작품이 제작되고 있다.

OSMU 전략이란 One Source Multi Use의 약자로, 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다양한 장르로 변화시켜 극대화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웹툰을 영화, 게임, 책, 건축물 등으로 확장하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은 영화의 인기로 국내 곳곳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거나 책으로 출간되는 등 작품이 다양한 형태로 확장한 예라고 볼 수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화 역시 각종 굿즈 및 특별하게 판매하는 상품(특전)을 출시했으며, 팝업스토어와 캐릭터를 협업한 디저트 카페가 곳곳에 생겼다. 이렇듯 하나의 작품이 다양한 형태로 확장함에 따라 영화가 흥행한다고 볼 수 있다.

박철 교수의 논문에 의하면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다. 이 단어는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의 스토리텔링은 관객들이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게 하도록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일 경우 그 사건 속의 모든 일이 스토리 속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작가에 의해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될 수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 시사회에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는 지진과 쓰나미로 피해받은 일본의 실제 장소 및 풍경이 구현돼 있다. 영화의 줄거리 역시 일본의 재난 상황을 담아 주인공들에 의해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양대학교 전범수 교수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소비 의도 결정 요인 연구’라는 제목으로 한국인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관람하는 동기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작품성 동기’, ‘자아성찰과 경험 동기’. ‘일본 문화 관심 동기’ 등 3가지 요인에 의해 한국인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음악이 아름다울 것 같아서’ , ‘영상미가 훌륭한 것 같아서’, ‘여러 가지 지식을 얻기 위해서’, ‘캐릭터가 매력이 있을 것 같아서’ 등이 해당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은 한국에서 지속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윤기성(22, 부산시 남구) 씨는 “어릴 때 짱구나 도라에몽과 같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라 왔다”며 “지금처럼 옛 만화가 더 많이 영화화되고 유행하면 너무 좋은 문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민(22, 부산시 남구 대연동) 씨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이 오래전부터 발달해왔다는 인식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타국의 문화가 확산하면 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우리나라 문화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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