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에서는 공무원 시험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중국의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최고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응시자는 25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는 10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중국의 공무원이 예전부터 이렇게 인기가 많았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급속한 경제 발전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가서 창업을 하거나 기업에 취업을 하는 것을 선호하였으며 공무원은 비교적 선호도가 떨어지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최근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를 하는 걸까요? 각각의 응시자마다 이유가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중국의 취업시장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끝나지 않는 야근,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나가야 하는 중년 실업, 잦은 구조조정과 임금 감소가 점점 심각해짐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이고 편안한 공무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대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전공에 맞는 일이 아닌 공무원을 시도해 볼 수밖에 없는 현재 중국의 취업난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 입니다.
이념의 변화: 중국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사람들의 변화 추세가 비교적 명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중국 정부 초기에는 당시 사람들이 산업에 대해 큰 열정과 꿈을 가지고 있어 창업 붐이 일어났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의 중국은 중국 내 100만 개 이상의 기업이 도산에 직면해 있으며 그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일부 기업들은 5년 이상 지속 가능하다고 보는 기업이 매우 드문 편입니다. 이러한 경제 변화가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소득의 벌이를 원했다면 지금은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선호하는 것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왜 대학생들은 졸업 후 공무와 해외에 나가 일하는 것은 선호하지만 제조업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딜레마에 직면하게 될까요? 지금의 공무원 열풍은 교육적 결함의 축소판 일지도 모릅니다. 이에 한 대기업 그룹 회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의 대학은 청년들에게 손기술을 가르치지 않고 졸업하면 공무원 시험을 보게 한다.’
나는 이 뜻을 이해는 하지만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보통의 사람입니다. 저희에게 좋은 생활이란 거창한 사회적 활동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을 받으며 잘 먹고 잘 입고 잘 사는 것입니다. 요 몇 년간 전염병과 경제침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실패하고 가게의 파산 그리고 정리해고 등등을 겪으며 삶에 대한 요구가 낮아졌습니다. 아침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임금, 안정적이며 위험하지 않은 일, 그리고 낮지 않은 사회적 지위... 모든 사람은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위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이라는 이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룹 회장의 말이 오늘날의 대학생들에게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