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할아버지는 학살자" 폭로...비자금 존재 수사로 진실 밝혀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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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할아버지는 학살자" 폭로...비자금 존재 수사로 진실 밝혀내야
  • 부산 강서구 이정민
  • 승인 2023.03.3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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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라고 밝힌 전우원(27) 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를 폭로하여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SNS에 올린 폭로 글과 영상이다(사진: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캡처).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SNS에 올린 폭로 글과 영상이다(사진: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캡처).

전 씨는 “저는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는 저희의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며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두환 일가를 겨냥한 영상을 게재했다. 또한 전 씨는 “가족과 주변인들의 범죄행각을 밝힌다며 자신도 범죄자이고 처벌받겠다”고 밝혔다.

전 씨의 폭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비자금. 즉, 일명 ‘검은 돈’으로 불리고 있는 비자금을 전두환 대통령 일가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돈을 세탁하고 가족이 은닉했다고 주장한다. 전 씨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앞으로 수사를 통해 드러나겠지만, 전 씨의 주장이 전부 사실이라면 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오게 될 것이다.

“진실이 왜곡되는 이 세상엔 이미 정의는 없습니다. 질서는 없습니다. 사회는 병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고 판단하세요.” 이는 지난 14일 전 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영상의 내용이다. 특히 할아버지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학살자’로 표현하며 자신의 아버지를 포함한 일가족의 무차별적 폭로를 이어가는 가운데 과연 이 사실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이다.

아직 전 씨의 주장에 대한 진위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어쩌면 사실의 진위보다도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군사 반란을 일으키고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책임자의 침묵과 전혀 반성이 없는 태도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전 대통령을 ‘학살자’라고 말하는 전 씨는 아버지 전재용 씨가 “평소 할아버지 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영웅이고 5.18민주화운동은 폭동이라고 가르쳤다”며 M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전두환이 대통령 시절 축적한 비자금, ‘검은 돈’과 함께 여전히 막대한 부를 누리며 호화롭게 살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후손들.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 씨가 주장하는 내용이 허위사실이라고 하기엔 구체적이고 자세한 내용이 많다. 자신의 죄를 고하겠다며 나타난 전 씨, 그리고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의혹은 하루아침에 끝날 사건이 아니다. 전 씨가 밝힌 범죄자들의 행각은 아직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제대로 된 수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공론화하여 확실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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