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빵 vs 연대빵... 이제는 빵으로 장외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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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빵 vs 연대빵... 이제는 빵으로 장외 마케팅
  • 취재기자 전윤경
  • 승인 2023.03.27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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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대빵, 연대빵 브랜드 인기
대학과 협업 통해 출시... 지방대들도 홍보 고민 필요

"편의점에 새로 나온빵 먹어봤어?”

“아 그 연세대에서 나온 빵?”

“아니 나는 고려대 빵 말한건데...”

CU에서 단독으로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두 가지 브랜드의 빵이 있다. 고려대학교 로고가 박혀 있는 고대 빵과 연세대학교 로고가 박혀 있는 연대 빵이다. 이 두 브랜드의 빵을 두고 소비자들은 제빵계의 연고전이라고 부른다.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연세우유 빵이다(사진 : 취재기자 전윤경).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연세우유 빵이다(사진 : 취재기자 전윤경).

고연전과 연고전. 이는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가 매년 벌이는 대학교 스포츠 정기전이다. 이때 연세대 주최 경기는 고연전이라 하고, 고려대 주최 경기는 연고전이라고 칭한다.

제빵계의 연고전

제빵계의 연고전은 CU의 연세우유 협업 제품인 ‘연세우유 크림빵’ 판매가 시작이었다. ‘연세-우유생크림빵’부터 시작해 ‘연세-황치즈생크림빵’까지 다양한 생크림빵이 출시되면서 크림빵의 인기는 나날이 늘어났다. CU 편의점 알바생인 김정빈(25, 부산시 남구) 씨는 “어떨 때는 상품을 진열하는 시간보다 판매되는 시간이 더 짧을 때도 있다”라며 “빵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고려대 빵이다(사진 : 취재기자 전윤경).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고려대 빵이다(사진 : 취재기자 전윤경).

이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CU는 고려대와 협업해 ‘고대-1905 사과잼 페스츄리’를 출시했다. 포장 디자인은 호랑이 로고와 ‘KOREA UNIV’를 기재하며 고려대와 협업을 강조했다. 고대 빵 역시 새로운 제품은 출시하면서 연대 빵과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이 라이벌 현상은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유튜버 침착맨은 방송을 통해 빵을 직접 먹어보고 리뷰하며 본인이 생각하는 제빵계의 연고전 결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유튜버 미미미누는 연대 빵과 고대 빵을 세부적으로 비교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영상 속에서 각 빵의 칼로리 비교부터 맛, 가격, 더 나아가 마케팅에 관한 본인의 생각까지 정리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시도, 대학 홍보

만약 우유 생크림 빵이 연대 빵이 아니었다면, 그냥 평범한 사과잼 페스츄리 빵이었다면 이만큼 인기가 많았을까? 여러 유명한 캐릭터와 제품을 일정 기간에 콜라보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대학명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한 것은 정말 특별한 경우인 것 같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등. 이와 비교되는 게 현실인 지방대학. 전문가들은 이 경우를 지방대학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연대 빵과 고대 빵을 제빵계의 연고전이라고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대학의 또 다른 홍보 수단으로 이용할 필요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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