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일본식 메이드 카페 도입은 득인가 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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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일본식 메이드 카페 도입은 득인가 실인가
  • 부산시 남구 박경원
  • 승인 2023.03.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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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논란 속 아직은 중립적인 시각이 필요해

지난 3월 1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서 우려하던 일본식 메이드카페가 문을 열었다. 3월 예약이 전부 마감되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성 상품화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메이드 카페는 서양식 하녀복을 입은 여성종업원들이 식음료를 제공하는 카페를 말한다. 손님을 주인님이라고 모시는 것 자체가 성을 상품화해서 문제가 있고, 초등학교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어린 아이들에게 잘못된 성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 하지만 실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성급한 판단이며 나는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관광청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아키하바라 지역에 관광명소로 메이드 카페를 추천한다. 이는 그만큼 서브컬처로 효과가 있다는 증거이고 실제로 집사카페나 메이드가 카페만이 아닌 미용실이나 안경점등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색카페라는 키워드가 검색엔진 한 부문을 담당하듯, 메이드 카페는 이색적인 카페로 인식되고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 또한 많다. 아직 정착되지 않은 문화이기에 메이드카페가 남성위주로 소비되는 카페라는 착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업종 특성상 여성종업원이 대부분이고 이들이 손님을 상대하는 일이라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유튜브나 다양한 블로그 후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메이드 카페는 의외로 여성손님들도 많다. 이유는 메이드복을 입어볼 수 있는 곳도 있고 동성이 편하다는 이유로 여성손님들도 많이 찾는다는 것.

현재 우리나라 여론은 메이드 카페가 문을 연 것 만으로 성을 상품화해 소비하러 오는 남성 손님들 때문에 치안이 안 좋아질까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이 또한 섣부른 예상이다. 그 이유는 카페 자체가 엄격한 준수사항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준수사항을 살펴보면 촬영은 종업원의 동의가 없을시 절대 금기시 되며 모욕적이거나 성희롱 등을 할 경우 추방조치가 된다. 나중에 변질되지만 않고 지켜진다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3월 예약이 전부 마감 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메이드 카페, 사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행된 것은 아니다. 2006년에도 시도가 있었고 실패로 끝났다. 우려의 목소리가 많지만 문제점들을 보완해 메이드 카페만이 아닌 다양한 서브컬처 문화들을 만들어내 시장의 다양성이 생기는 나비효과가 되었으면 좋겠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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