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 글로리'가 우리 사회에 던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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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글로리'가 우리 사회에 던진 과제
  • 부산시 남구 진윤희
  • 승인 2023.03.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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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의 무서운 파급력, 개인과 사회 함께 고려해야

3월이 가까워짐은 방학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였기 때문에 늘 아쉬움을 품게 한다. 그러나 올해는 아쉬움 속에 3월의 시작이 약간 기다려졌다면 그것은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 Part.2>가 3월 10일 공개되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공개되었던 Part.1이 많은 인기를 끌었기에 후속편인 Part.2로 향하는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더 글로리>가 방영되면서 과거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학교폭력과 복수극이라는 요소가 요즘 사회의 흐름과 맞아떨어지기도 하였고 극 중 가해자의 몰락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부분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던 것 같다.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기에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에게 피해보상을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과연 자극적인 복수가 진정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일까?‘복수’또한 옳다고 말할 수 있는 개념일까?

폭력으로 인생과 영혼이 망가진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사진: 넷플릭스).
폭력으로 인생과 영혼이 망가진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사진: 넷플릭스).

OTT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방영된 <더 글로리>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판정을 받은 작품이다. 그러나 수많은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이미 드라마 내용의 대부분을 볼 수 있을 만큼 만연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나 드라마의 배경이 고등학교라는 점에서 청소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교육적 측면에서 학교폭력 예방 효과를 가져온다면 좋겠지만 과연 교육 목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미디어의 순기능은 지식 확장과 더불어 사회변화에 빠른 대처를 할 수 있게 돕는다. 그러나 역기능 또한 존재한다. 따라서 미디어 창작자는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과 파급력을 유념하여 책임의식을 가져야만 한다. 이러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미디어가 성인에게뿐 아니라 미성년자들에게 끼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복수극이 인기를 끄는 것은 부당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과 동시에 사회의 전반적 시스템이 이러한 피해자들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미디어가 사회를 고발하는 역할을 수행하듯 사회 각 분야에서도 이에 민첩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개인에서부터 제도적 장치 마련에 이르기까지 함께 논의하고 노력해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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