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과연 마약청정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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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과연 마약청정국인가
  • 부산 해운대구 이채현
  • 승인 2023.03.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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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 배우인 유아인이 마약사건에 연루되었다. 초반에 보도됐던 바로는 프로포폴과 대마초에 대한 양성 반응뿐이었지만, 이후 경찰 수사에서 코카인과 케타민의 양성반응도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월 2일 YTN 보도에서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 연구위원은 “코카인의 양성반응이 나옴으로써 의료용으로 약물을 사용했다는 여지는 없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명인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불법 마약 실태에 주목하고 있다. 뉴스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인 ‘닥터프렌즈’ 등에서도 다양한 마약의 종류와 그의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비정상적 방법으로 처방됐다가 경찰에 압수된 펜타닐 패치(사진= 경남경찰청 제공).
비정상적 방법으로 처방됐다가 경찰에 압수된 펜타닐 패치(사진= 경남경찰청 제공).

나는 다양한 마약 종류들 중 유아인도 투약했다고 알려진 프로포폴, 코카인 등의 유명한 마약보다도 ‘펜타닐’에 주목하려 한다. 그 이유는 이 펜타닐을 구하는 경로와 사용하는 나이대가 가히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펜타닐로 인한 사망자가 6만 명이 넘어섰고, 특히 MZ 세대 사망률 원인 1위에 펜타닐의 이름이 올라갔다. 우리나라에서도 2~3년 전부터 펜타닐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펜타닐을 구할까? 우리나라에서는 펜타닐을 진통제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펜타닐 패치’를 판매한다. 물론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할 수 있는데, 주로 말기 암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마약성 진통제이다. 소위 ‘죽을 만큼 아프다’고하는 환자들이나, 먹는 약을 복용할 수 없는 상태의 환자들에게 강한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처방한다. kbs 시사직격을 보면 가짜 환자로 위장한 아이들을 데리고 이른바 ‘병원 투어’를 다니며 허리 디스크로 인한 통증 등을 이유로 손쉽게 펜타닐을 처방받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펜타닐 패치의 처방이 2020년 통계 기준 10대에게는 624건, 20대에게는 2만여 건 이루어졌다고 한다. 즉, 의사가 올바른 진단 없이 펜타닐 패치를 처방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펜타닐에 중독되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전혀 느낄 수 없고, 숨을 쉬지 않아 이산화탄소가 몸에 차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결국 호흡하는 것을 멈추며 저산소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런 끔찍한 부작용을 가진 펜타닐을 엄밀하게 진찰하지도 않고 손쉽게 처방해주는 병원과 의사를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처벌해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인 마약류 교육과 함께 더 촘촘한 법망이 설치되기를 고대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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