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의 심각성, 이제는 각성할 시기... 영화 ‘아바타2: 물의 길’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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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의 심각성, 이제는 각성할 시기... 영화 ‘아바타2: 물의 길’을 보고
  • 부산시 수영구 김지안
  • 승인 2023.03.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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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 물의 길’을 극장에서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찝찝한 기분을 안고서 퇴장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현대인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와 환경 보호에 대한 무관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주요 인물은 전작의 주인공 ‘제이크’와 ‘네이티리’ 사이에서 태어난 세 명의 자녀 ‘네테이얌’, ‘로아크’, ‘투크티리’와 입양한 자녀 ‘키리’이다. 주인공 가족은 또 다른 행성인 ‘판도라’에서 살고 있으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지구는 자원이 고갈되고, 환경이 파괴되어 더는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이 때문에 지구의 과학자들은 지구를 버리고 행성 ‘판도라’로 이주하기 위해 전작과 마찬가지로 ‘판도라’에 침입한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제이크’ 가족은 급한 이주 결심을 하게 되고, 기존에 살고 있던 숲을 떠나 남쪽 해안가에 사는 ‘멧카이나 부족’과 함께 살게 된다. 이들은 ‘판도라’의 해양 생물 ‘툴쿤’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툴쿤’은 지능이 뛰어나고, 감수성이 풍부한 지적 생명체이다. 나는 영화에서 이들을 단순한 동물이 아닌 하나의 ‘캐릭터’로 표현한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언어 체계를 가지며, “어떠한 이유에서도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는 규칙이 존재한다. 만약 이를 어길 시, 영화에 등장하는 ‘파야칸’처럼 무리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실제로 영화에서 ‘툴쿤’은 인간을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공격하지 않는다.

인간은 그들의 규칙을 악용해 집단으로 ‘툴쿤’을 사냥한다. ‘툴쿤 사냥’의 주목적은 그들의 뇌 속에 존재하는 ‘암리타’라는 물질을 빼내기 위해서이다. ‘암리타’는 인간의 노화를 완전히 멈추게 해주는 물질로 작은 병 하나가 최대 몇천만 달러의 가치를 가진다. 이 때문에 영화 속 ‘툴쿤 사냥꾼’은 그들을 죽여 ‘암리타’만 빼낸 후에 다시 바다로 버리는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다. 이 장면을 보며 인간의 그릇된 욕망이 얼마나 추악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툴쿤 사냥’은 현실에서 피아노를 만들기 위해 코끼리를 죽여 코끼리 상아를 획득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미 충분히 발전된 세상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많은 생명체를 학살한다. 그 결과 우리는 영화 속 ‘지구’처럼 우리가 내딛고 있는 땅에서 더는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툴쿤’과 함께 살아가는 ‘멧카이나 부족’일까? 아니면 ‘툴쿤 사냥꾼’일까? 이 영화는 우리에게 “더 이상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 및 학살을 멈추고, 자연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기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는 이 영화에 들어간 여러 가지 상징이 인상 깊었다. 예를 들어, 행성 ‘판도라’에 거주하는 ‘툴쿤’은 지구에 서식하는 ‘고래’와 많이 닮아있다. 이들은 높은 지능과 신체 일부가 매우 비싼 값에 거래되는 공통점을 가진다. 또한, ‘툴쿤’의 ‘암리타’만 빼내기 위해 그들을 무자비하게 사냥하는 박사들과 현대인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고 환경 파괴를 일삼는다는 면에서 매우 유사하다. 이러한 상징적 표현들은 환경 보호나 해양 생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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