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만들어낸 슬램덩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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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만들어낸 슬램덩크 열풍
  • 부산광역시 남구 김성범
  • 승인 2023.03.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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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초에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관객 수 370만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한국 극장 관객 순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시기에 ‘아바타:물의 길’이 같이 개봉한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놀라운 현상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연재 종료 30년 만에 영상화한 극장판이다. 만화 슬램덩크는 90년대 연재하여 그 당시 젊은 세대(현재 30~5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문화의 중심점이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을 통해 회자 되고 있다.

당시 슬램덩크를 즐겨봤던 세대라면 그 시절 향수를 느껴 이 영화에 열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주시해야 할 점은, 이 열풍이 비단 30~50대뿐만 아니라 10~20대에게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의 어떤 점이 10~20대에게 흥미를 줬을까?

로스엔젤레스 클리퍼스와 시카고 불스가 스태플스 센터에서 농구경기를 하고 있다(사진: pxhere 무료이미지).
로스엔젤레스 클리퍼스와 시카고 불스가 스태플스 센터에서 농구경기를 하고 있다(사진: pxhere 무료이미지).

나는 이 열풍의 첫 번째 이유는 작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일명 ‘중.꺾.마’ 정신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작년 아무도 대한민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적을 써 내리며 이 말이 더욱 유명해져 사람들은 중꺾마 정신에 열광하게 됐다.

열풍의 두 번째 이유는 사람들이 스포츠를 볼 때, ‘언더독 효과’에 열광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언더독 효과’란, 우승확률이 낮은 팀이 우승하거나 상대적 약팀이 강팀을 꺾는 것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 ‘강백호’가 속해있는 무명인 팀 ‘북산’과 매년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농구 명문 팀 ‘산왕’의 경기가 주된 내용이다. 경기 초반 북산이 산왕을 상대로 다량 득점을 하며 치열한 흐름을 이끌어갔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산왕이 실점 없이 다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압도적인 경기가 지속됐다. 그런데도 북산이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따라갔고 마침내 약팀 북산이 1위 산왕을 꺾는 이변을 만들었다.

이처럼 이 영화는 30~50대에게는 자신의 젊은 날의 향수를 자극하고, 10~20대에게는 언더독 팀의 중꺾마 정신으로 인해 이뤄진 대역전극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것이다. 나 또한 배경지식 없이 봤음에도 무리가 없이 감상했고, 왜 90년대에 사람들이 ‘슬램덩크’ 열광했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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