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공 하나로 모든 것을 전하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상태바
농구공 하나로 모든 것을 전하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 부산시 사하구 전아영
  • 승인 2023.03.17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태웅과 강백호의 명쾌한 하이 파이브 소리 기억에 남아

약 2개월 전 개봉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990년대 인기 만화였던 ‘슬램덩크’의 극장판으로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관객이 381만 명을 넘어 6년 만에 ‘너의 이름은’을 제치고 1위를 해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 중이다.

영화 개봉 소식은 초기부터 만화 ‘슬램덩크’를 알고 있었던 나의 관심을 가져가기엔 충분했지만, 작품을 관람하는 데 있어 내용의 연결성을 가장 중시하였기에 원작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나는 선뜻 관람하지 못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SNS 속 한 면을 덮이고 있는 슬램덩크의 장면과 명대사 글들, 더불어 원작을 모르고 봐도 재밌게 봤다는 친구의 후기가 결정적으로 작용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관람하게 되었다.

평소 일본 애니메이션이라 하면 일본어로 말하는 성우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화면 하단 부분에 한국어로 번역된 대사를 읽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 때문에 캐릭터가 한국어로 말하는 것, 일명 더빙 버전은 상당히 어색하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슬램덩크' 이미지.
'슬램덩크' 이미지.

두 버전을 다 본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더빙판이 압도적으로 몰입이 더 잘 되었다. 특히나 일본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사만이 주는 힘이 실린 대사가 많다고 느꼈다. 반면에 몰입감이 더해진 그림체에 빠르게 흘러가는 경기 장면만을 보기에도 눈이 바빠 자막까지 챙겨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심지어 자막을 읽다가 전부 읽기도 전에 넘어가 버리거나 화면에 집중하지 못해 놓치는 장면도 몇몇 있었다.

더빙판을 기준으로 아쉬웠던 점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주변에 애니메이션 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친구들마저 재밌게 관람했다는 말에 나 역시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에서 보여준 농구라는 스포츠의 즐거움을 그대로 가져오되, 변화된 그림체로 인해 새로운 재미를 부과했으며 복잡하지 않은 줄거리와 경기 방식은 1990년대 당시 만화 ‘슬램덩크’의 팬이었던 현재 30, 40대를 비롯해 이번 개봉을 통해 새로 접하게 된 10, 20대의 사랑을 받기에도 충분했다.

특히 영화 마지막 장면 중 정적 속에서 약 몇십 초 동안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흘러간 경기와 해당 정적을 깨는 서태웅과 강백호의 명쾌한 하이 파이브 소리는 400평 남짓한 작은 영화관 속 스크린 앞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기엔 충분했다. 또한 원작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과 주인공의 서사로 충분히 울고 웃을 수 있었으며 이 점 역시 해당 영화가 흥행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