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을 먼저 알리는 매화... 원동마을의 ‘순매원’에서 절정
상태바
봄의 시작을 먼저 알리는 매화... 원동마을의 ‘순매원’에서 절정
  • 취개기자 장광일
  • 승인 2023.03.10 1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낙동강과 매화 농장의 조화로 많은 관광객들 발길
관광객, “매화로 만든 천장 아래에 있는 것 같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는 언제나 다른 꽃들보다 먼저 사람들을 반겨준다. 경상남도 양산시의 원동마을에는 매년 3월이 되면 언제나 사람이 몰린다. 펼쳐진 매화와 낙동강의 조화는 그야말로 ‘절경’이라는 말만 떠오르게 한다. 특히 순매원(순매실농원)은 특정 기간에만 공개되는 장소라 그런지 더욱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

차를 타고 순매원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산중 도로다. 구불구불한 오르막길들을 지나다 보면 어느샌가 갓길에는 차들이 세워져있고, 주행 중인 차들의 속도도 점차 줄어든다. 그러다 조금의 공간이 생기면 눈치싸움의 시작이다. 어떻게든 주차를 하기 위한 사람들의 몸부림은 더욱 교통을 혼잡하게 만들었다. 힘겨운 눈치싸움에서 이기고 나면 그제서야 ‘왜 이렇게 좋은 걸 이제야 봤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위에서 본 전체적인 순매원의 모습이다. 기차가 순매원의 매화농장 옆을 지나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장광일).
위에서 본 순매원의 전경이다. 기차가 순매원의 매화농장 옆을 지나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장광일).

도로 아래에 펼쳐진 매화밭과 낙동강의 조화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그때 ‘온다, 온다!’라며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아주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기차가 매화밭의 바로 옆을 지나간다. 언제부터 펼쳐졌는지 모를 수많은 삼각대 위의 카메라들이 찰칵찰칵 소리를 냈다. 몇몇 카메라의 주인들은 흡족한 사진을 건졌는지 카메라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띄며 삼각대를 접는다. 나머지는 아쉬운 듯 다음 기차를 기다린다.

관광객들이 순매원의 매화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장광일).
관광객들이 순매원의 매화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장광일).

매화를 가까이서 보고 싶어 도로 아래의 매화밭, 순매원으로 들어간다. 매화의 은은하게 배어나는 향기와 아름다운 모습에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다른 사람들은 돗자리를 펴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렇게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선가 고소한 파전 냄새와 달콤한 막걸리 냄새가 풍겨온다.

많은 사람들이 매화나무 아래에 앉아서 파전과 막걸리를 즐기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장광일).
많은 사람들이 매화나무 아래에 앉아서 파전과 막걸리를 즐기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장광일).

냄새를 따라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다. 순매원에서 운영하는 음식의 매대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친구들과 순매원을 찾은 이모(72, 경상북도 포항시) 씨는 “매화 덕분에 눈도 즐겁고, 코도 즐겁고, 음식 덕분에 입도 즐겁다”며 “이렇게 앉아있으니까 매화로 만든 천장 아래에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순매원과 이를 포함한 원동 마을에서는 3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양산 원동 매화 축제’가 진행된다. 이와 별개로 순매원은 한정된 기간 동안 관광객들에게 공개된다. 올해 개방 기간은 3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다.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