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파충류 샵의 성지, '태초 마을'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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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파충류 샵의 성지, '태초 마을'에 가다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3.10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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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개업 후 많은 파충류 마니아들의 사랑 듬뿍 받아
파충류, 혐오생물 아닌 개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
희귀 파충류 일반 가정 사육 시 CITES 양도·양수 및 환경청 허가 받아야
태초마을 대표 “더욱 성장하여 희귀 애완동물 시장 대중화에 기여 하고파”

부산시 사상구 덕포동에 가면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파충류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부산 파충류 마니아들의 성지로 떠오른 파충류 전문점 '태초마을'이다. 태초마을은 20대 젊은 사장 송재현(28, 부산시 연제구) 씨가 2년째 운영 중이다. 사상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이들도 무리 없이 찾을 수 있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수십 개의 파충류 전용 사육장이 눈에 들어왔다. 각 사육장 안에는 서식 환경과 각 동물의 습성에 따라 적게는 한 마리부터 많게는 수십여 마리의 파충류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각각의 종류도 다르고, 국적도 다른 생물들을 한 곳에서 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태초마을에는 비교적 흔한 파충류로 주목받는 소형도마뱀부터 거북이, 뱀까지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희귀해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생물들도 보유 중이다. ‘알다브라 육지거북’과 ‘대형 표범 무늬 육지거북’ 그리고 희귀 유전자를 가진 수생거북 '오네이트(화려하다라는 뜻) 다이아몬드 백 테라핀'이 그 대표적인 예다.

뱀중의 왕이라 불리는 블랙 킹스네이크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뱀중의 왕이라 불리는 블랙 킹스네이크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애완용 파충류로 가장 많이 기르는 레오파드게코 도마뱀이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애완용 파충류로 가장 많이 기르는 레오파드게코 도마뱀이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적거나 국내 유통이 어려운 생물들은 일반 가정에서 사육하려면 환경청의 정식 허가서류를 받아야 한다. CITES 협약에 가입된 대한민국으로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이기 때문이다. 정식 양도· 양수 서류 없이 생물을 가정에서 무단으로 사육하는 경우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CITES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을 말한다.

송재현 대표는 “저희 태초마을에서는 합법적인 생물들만 취급한다”며 “저희 같은 정식 생물 샵에서는 불법으로 유통되는 생물을 취급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분양받으시면 된다”고 말했다.

국내 반려동물로 유통되는 양서 파충류는 대개 열대기후 태생이 많다. 그래서 사계절 기온 차가 심한 한국의 기후에서는 실온에서 키울 수가 없다. 이에 사육자들은 전용 사육장을 사용해 생물들을 관리하고 있다. 이 사육장엔 자동 온도 조절 장치가 매립돼 있다. 그래서 적정 온도를 사육자가 설정하게 되면, 자동으로 설정 온도에 맞게 온열 장치가 가동된다. 이 덕분에 아프리카 사막 한가운데 서식하는 표범 무늬 육지거북이나 설가타 육지거북도 전용 사육장만 있으면 한국 가정 내에서 무리 없이 기를 수 있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최대 80cm까지 자라는 설가타 육지거북이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최대 80cm까지 자라는 설가타 육지거북이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송재현 대표는 “태초마을을 찾는 주 고객층은 20~30대로 청년층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어 “매장을 운영하며 제일 보람 될 때는 분양 나간 생물들이 잘 적응해 성장 후 번식까지 했다며 손님에게 연락이 올 때”라고 했다. 송 대표는 "앞으로 더욱 성장해 희귀 애완동물 시장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태초마을은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기에 언제든 부담 없이 놀러와도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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