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합니다? 경험만 있으면 됩니다”... 기업 채용담당자, 전공보다 직무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
상태바
“문송합니다? 경험만 있으면 됩니다”... 기업 채용담당자, 전공보다 직무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
  • 취재기자 장광일
  • 승인 2023.03.06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과 계열에 비해 낮은 문과 계열의 취업률에 따른 자조적인 표현, ‘문송합니다’
다수의 채용기업 담당자 “직군 상관없이 전공보다는 실무 경험이 더 중요해”

‘문송합니다’라는 표현에는 여러 뜻이 담겨있다. 그중 하나는 인문계 전공자들이 어려운 취업 현실에 대해 스스로 낮추며 농담을 던질 때 사용된다. 하지만 최근 고용노동부에서 공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채용기업 담당자들은 문과 전공 그 자체보다는 직무경험의 유무가 훨씬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지난 2일, 고용노동부에서는 문과 전공, 코로나 학번, 중고 신입 등 여러 취업에 불리해 보이는 주제들로 기업 채용 담당자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 직군은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연구개발, 생산기술, IT 등 문과, 이과 상관없이 진행되었다.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한 여러 주제에 관한 채용 시 인식 조사의 결과다. 직군이 어느쪽이든 상관없이 직무 경험이 있다면 긍정적이라고 답변한 채용담당자가 많았다(사진 :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한 여러 주제에 관한 채용 시 인식 조사의 결과다. 직군이 어느쪽이든 상관없이 직무 경험이 있다면 긍정적이라고 답변한 채용담당자가 많았다(사진 : 고용노동부 제공).

조사 결과는 문과 전공 그 자체만으로는 채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한 상대적으로 이과 계열의 선호도가 높은 연구개발, 생산기술, IT 등의 분야에서도 직무 관련 자격이나 실무 경험이 있는 문과 출신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그에 따라 채용 담당자들은 취업 역량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 중 ‘직무 관련 일 경험 기회’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채용 담당자들이 생각한 문과 전공자의 취업 역량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의 정책에 관한 표다. 직무 경험의 유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에 따라 일 경험 기회가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사진 : 고용노동부 제공).
채용 담당자들이 생각한 문과 전공자의 취업 역량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의 정책에 관한 표다. 직무 경험의 유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에 따라 일 경험 기회가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사진 : 고용노동부 제공).

이에 관해 문과 전공 및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인 임 모(25, 경남 양산시) 씨는 “주변에 취업을 위해서 뭘 준비해야 하는지 물어보고 알아봐도 자격증과 외국어 시험뿐이었다"며 "이들 말고는 딱히 뭘 준비를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실습 자리도 쉽게 구하기는 힘들더라”고 답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취업과 관련한 2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저학년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포트폴리오를 작성한 후, 고학년이 되면 그에 맞는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빌드업’ · ‘점프업’ 프로젝트다. 두 번째는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기업을 방문하거나, 실전형 프로젝트 수행, 직접 기업에서 과업을 수행하며 직무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포함한 ‘청년 일 경험 지원 사업’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런 사업들로 인해서 능력 중심 채용 경향 확산에 맞춰, 청년의 직무 관련 경험 및 경력 기회를 제공하여 실효적 직무 탐색 및 직무역량 강화 달성이라는 기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