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사수는 옛말... 유튜브로 보죠!”...OTT·유튜브 등 달라진 드라마 시청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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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사수는 옛말... 유튜브로 보죠!”...OTT·유튜브 등 달라진 드라마 시청 방식
  • 취재기자 하미래
  • 승인 2023.01.0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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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전편 정주행하기 편리하고, 배속재생·건너뛰기 등 가능해
20분 내외로 내용 편집한 ‘요약본’ 및 ‘몰아보기’ 인기 급상승
OTT 선공개 추세 늘고 방송사에서 유튜브 몰아보기 제작하기도
한 대학생이 OTT 플랫폼으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본방송보다 OTT 및 유튜브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한 대학생이 OTT 플랫폼으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본방송보다 OTT 및 유튜브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요즘은 드라마도 유튜브로!”

드라마 본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온 가족이 TV 앞에 앉아 방영 시간만을 기다리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요즘은 TV가 아닌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켜 드라마를 본다. 그렇게 ‘드라마 본방사수’는 옛말이 됐다.

OTT 전성시대를 맞이한 만큼, 드라마를 OTT 플랫폼으로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OTT 플랫폼을 애용하는 대학생 김석환(24, 전북 군산시) 씨는 “드라마 본방송이 끝나고 보통 한 시간 뒤쯤 바로 OTT에 올라오니까 본방송보다 OTT에서 자주 드라마를 본다”고 말했다.

OTT 플랫폼은 드라마 본방송의 단점을 보완했다. 그동안 TV에서 방영되던 드라마는 본방송 시간을 놓치면 중요한 장면을 보지 못하거나, 드라마 중간 광고 삽입으로 흐름이 끊겨 시청자의 집중력이 깨지기도 했다. 하지만 OTT 플랫폼에서는 시청자가 보고 싶은 장면을 다시 볼 수 있고, 중간 광고가 없어 드라마의 모든 회차를 더욱 몰입해 볼 수 있다.

OTT는 ‘몰아보기’ 방식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았다. ‘몰아보기’는 흐름을 끊지 않고 드라마 전편을 몰아 시청하는 것을 말하는데, 사람들은 OTT에서 방영 종료된 드라마를 몰아보곤 한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봤다는 이하성(24, 대전시 동구) 씨는 “드라마를 몰아보면 다음 회차를 위해 기다리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전했다.

OTT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OTT는 배속재생과 자막 설정, 건너뛰기가 가능하다. 드라마를 더 빠르게 보고 싶은 시청자들은 1.25배속, 1.5배속 등 재생속도를 설정할 수 있고, 일부 드라마는 OTT 플랫폼에서 한국어 자막 설정도 가능해 내용을 빠짐없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한 장면, 보기 싫은 장면을 건너뛰기 할 수 있다는 점도 OTT의 장점이다. OTT 플랫폼 구독자 김시은(23, 부산시 남구) 씨는 “드라마에서 폭력적인 장면을 잘 못 보는데, OTT에서는 10초나 30초씩 건너뛰기가 가능해서 훨씬 편하고 재밌게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얘기했다.

최근에는 OTT 플랫폼 말고도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났다. 바로 ‘유튜브’다. 유튜브에서는 드라마를 짧게 요약한 ‘요약본’과 ‘몰아보기’가 등장했다. 드라마 요약본 및 몰아보기는 약 70분 분량의 드라마 한 회차를 20분 내외로 편집하거나 2회차 이상, 혹은 드라마 전편의 내용을 2시간 이내로 편집한다.

드라마 요약본과 몰아보기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영화와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어바웃타임’의 ‘수리남 한방에 몰아보기’는 1000만 회를 넘어섰고, JTBC 드라마에서 제작한 ‘재벌집 막내아들 1∼3화 하이라이트’ 영상은 조회수 72만 회를 기록했다.

김가은(23, 전북 군산시) 씨는 “1시간이 넘는 드라마를 보기엔 시간이 없어서 유튜브에서 드라마 요약본을 선호한다”며 “유튜브에서 드라마를 보면 시간도 훨씬 덜 들고, 중요한 부분만 볼 수 있어서 자주 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해진 소비자의 욕구, 선호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드라마 방송사 및 제작사 측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드라마는 ‘주 2회 16∼20부작’이라는 기존 공식을 깬 JTBC의 ‘재벌집 막내아들’은 드라마 최초 주 3회 편성 방식을 활용했다. KBS2는 프라임 타임(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인 수요일·목요일 밤 10시 시간대에 단막극을 편성했다.

아울러 요약본과 몰아보기를 찾는 시청자들을 위해 대부분의 방송사가 드라마 몰아보기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또한 그동안은 드라마 본방송 후 OTT에 공개되는 양상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OTT 선공개 후 TV로 방영하는 추세도 늘고 있다.

드라마 광팬으로 불리는 대학생 김연지(24, 전북 군산시) 씨는 “이제는 사람들이 본방송보다 OTT나 유튜브에서 드라마를 많이 보지만, 퀄리티가 좋은 드라마를 보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앞으로도 방송사에서 시청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드라마와 콘텐츠를 제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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