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자극적인 음식 과다 섭취땐 역류성 식도염 주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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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 자극적인 음식 과다 섭취땐 역류성 식도염 주의 해야"
  • 취재기자 정하나
  • 승인 2023.01.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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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맛이 엔도르핀 분비 자극... 사람들이 자주 먹게 돼
"매운 음식 끊기 힘들다면 감초추출물과 녹색 채소 섭취를"
떡볶이는 대표적인 매운 음식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떡볶이는 대표적인 매운 음식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한 날에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생각난다. 이제는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이 일상이 돼 마라탕, 떡볶이 같이 향신료가 들어간 가공식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그러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급격한 호르몬 변화뿐만 아니라 위와 식도에 손상이 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매운 맛을 내기 위해 음식에 들어가는 캡사이신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한다. 그래서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 현상은 일시적이다. 이런 일시적인 현상에 의존해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향신료와 조미료가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향신료와 조미료가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위와 식도 사이에는 항문처럼 괄약근이 있다. 이 식도 괄약근이 위산의 역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의 성분들은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산을 역류시키고 위 점막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위산은 산성이 매우 강해 역류하게 되면 속이 타는 느낌과 함께 마른 기침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 증상이 지속되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이 2016년 420여 만명에서 2020년 458만 9000명으로 약 9.2% 증가했다. 특히 진료 인원 중 20대도 적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20대들의 식습관에는 마라탕과 떡볶이 같은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학업이나 직장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풀 때는 매운 음식의 섭취가 필수다. 매운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가 풀리는 걸 느끼는 게 일상이 돼 끊을 수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대학생 조다영(23, 부산시 남구) 씨는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무조건 매운 음식부터 찾아서 먹었다. 한동안 염증 때문에 엄청 고생했었는데도 매운 음식은 계속 먹게 된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완전히 끊는 건 어렵다. 전문가들은 위 손상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위 점막 보호에 효과적인 감초추출물을 섭취하면 좋다고 조언한다. 감초추출물은 위 점막 내 헬리코박터균의 증식을 억제해 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마라탕 재료로 자주 들어가는 배추나 청경채 등 녹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녹색 채소에 함유된 비타민 K와 비타민 U는 위 건강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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