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사이 ‘소모임’ 유행... 대학 미컴과 ‘미소팅’ 직접 가봤다
상태바
2030세대 사이 ‘소모임’ 유행... 대학 미컴과 ‘미소팅’ 직접 가봤다
  • 취재기자 하미래
  • 승인 2022.12.22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폰 앱, 당근마켓으로 구하는 소모임서 취미·취향 공유
‘동호회’와 비슷하지만, 소규모로 친밀한 관계 속에서 활동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소그룹 미팅’, 제1회는 CPR 및 AED

취미생활 공유하는 ‘소모임’, MZ세대에게 인기

취미를 공유하는 작은 모임, ‘소모임’이 유행이다. 소모임은 독서모임, 자전거모임, 영어회화모임, 공연모임 등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운영한다.

데이터 통합 플랫폼 NHN데이터는 ‘2022년 하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취향 공유 플랫폼이 올 하반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각자의 취미와 일상을 공유하는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모임은 같은 취미나 취향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내가 좋아하는 것’, 혹은 ‘하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동호회’와 비슷한지만, 인원이 적기 때문에 사람들과 더 친밀한 관계를 쌓고, 집중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소모임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꾸릴 수 있다. 우리 동네 취미 모임을 구하는 스마트폰 앱 ‘소모임’은 1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스마트폰 앱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카페, 동네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도 소모임을 구할 수 있다.

2030세대에게 특히 인기 있는 소모임, 경성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학과 단위의 소모임을 진행한다고 해 그 현장을 가봤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소그룹 미팅’의 로고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소그룹 미팅’의 로고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소규모 미팅 첫 개최

지난 21일, 경성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소모임 ‘미소팅’을 개최했다. 미소팅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소규모 미팅’의 약자로, 매 회차 주제를 바꿔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임 인원을 모집해 운영한다. 이는 같은 주제를 매 회차 반복하던 기존의 소모임과는 다른 형태지만, 다양한 주제와 활동을 통해 더 많은 학과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소팅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돼있던 학과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마련됐다. 미소팅 주최자인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손현아(23) 씨와 이가은(22) 씨는 “특히 코로나19 확산세 시기이던 2020년에 입학한 20학번들이 같은 과 선·후배 동기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다”며 “미소팅을 통해 여러 사람과 만나 친해지고 뜻깊은 활동들을 해보자는 취지로 미소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제1회 미소팅이 진행됐던 현장이다. 부산광역시 남구청장이 학생들에게 연설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제1회 미소팅이 진행됐던 현장이다. 부산 남구청장이 학생들에게 연설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제1회 미소팅의 주제는 ‘CPR 및 AED’였다. 주최자 손 씨는 “미소팅 기획 초기 당시 10.29 참사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CPR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전문적으로 CPR을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손 씨는 “직접 CPR 전문가를 초청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들과 교육을 받으면 좋을 것 같아 주제를 선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제1회 미소팅에는 예상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참가했다. 미소팅 참여자 이지수(21) 씨는 “10.29 참사가 발생하고 CPR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바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미소팅에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스포츠건강학과 학생 일부도 동참해 30여 명의 인원이 CPR과 AED(자동심장충격기) 교육을 받았다.

대한손상예방협회 고미경 팀장이 학생들에게 CPR 교육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대한손상예방협회 고미경 팀장이 학생들에게 CPR 교육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미소팅은 전문적인 CPR과 AED 교육을 위해 대한손상예방협회 고미경 팀장을 초청해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부산광역시 오은택 남구청장이 현장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CPR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된 제1회 미소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참가자 심재훈(23) 씨는 “10.29 참사를 보고 CPR을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경각심을 느꼈었다”며 “군대에서 CPR을 배우긴 했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미소팅 참여자 김 모 씨(20) 씨는 “심폐소생술을 배운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 CPR 순서가 헷갈렸는데 미소팅에서 정확하게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미소팅은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달에 한 번 정기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주최자 손 씨와 이 씨는 “이번 CPR 교육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미소팅을 통해 많은 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