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활기 분위기... "되살려야 한다" 목소리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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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활기 분위기... "되살려야 한다" 목소리 커
  • 취재기자 장지원
  • 승인 2022.12.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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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골목 살리기 부산시, 지자체, 시민 등 다양한 활동
최근 손님들도 늘어나... 과거 영화 회복할지는 미지수

최근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타 지역에서 구경 온 사람들부터 책을 사러온 지역민들까지 다양한 시민들을 볼 수 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책방골목이 다시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은 책방으로 가득 찬 전통의 골목이다. 1950년 6.25 사변 이후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이북에서 피난 온 손정린씨 부부(구 보문서점 운영)가 보수동 사거리 입구 골목 안 목조 건물 처마 밑에서 박스를 깔고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 잡지, 만화, 고물상으로부터 수집한 각종 헌책 등으로 노점을 시작한 것이 지금의 보수동 책방골목의 출발로 알려져 있다.

부산 중구 보수동에 있는 책방골목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장지원).
부산 중구 보수동에 있는 책방골목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장지원).

보수동 책방 골목에서는 중고서적을 싸게 살 수 있으며 일반 서적뿐만 아니라 절판된 책도 구할 수 있다. 취급 품목은 초, 중, 고 참고서, 문제집, 교과서, 각종 방송 교재, 아동도서, 소설류, 교양도서, 사전류, 컴퓨터, 기술도서, 공무원 고재, 각종 자격증 대비 실용도서, 만화, 잡지, 고서, 외국도서 등 다양하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2~3년 전부터 방문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서점들이 잇따라 폐업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시사IN'의 기사에 따르면 보수동 책방골목 중심부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우리글방’ ‘국제서적’ ‘충남서점’ 등은 건물주로부터 빠른 시일 안에 가게를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세 개 서점 모두 문을 닫을 경우 책방골목 일대 재개발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에 보수동 책방골목 인근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과거에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며 “옛날 책이나 절판된 책을 찾기에 좋았는데 없어지면 많이 아쉬울 것 같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위기에 놓인 보수동 책방골목을 살리기 위해 부산시 등 지자체들의 노력도 이어졌다. 지난 9월 24~25일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제13회 가을독서문화축제가 열렸고 10월 28~30일에는 문화 축제가 열렸다. 축제에는 노래극 무대와 북 토크, 인형극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부산시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책방골목을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부산 중구에 위치한 혜광고등학교는 ‘보수동 책방골목 살리기’ 영상 작품을 만들어 ‘제2회 부산광역시 유튜브 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상(부산시장상) 수상하기도 했다. 영상은 책방골목을 주제로 학생들이 만든 노래와 시집 등이 담겨 있다.

또 일부 시민들은 공공커피 ‘보수동 블렌드 커피’를 만들어 판매 수익 일부를 책방골목 살리기에 기부했다고 한다.

시민들의 보수동 책방골목 살리기 운동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26년간 책방을 운영해온 업주는 “코로나가 풀리고 사람들이 다시 많아지는 분위기다”라며 “최근의 다양한 행사가 한몫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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