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술꾼들의 고성방가로 시끌벅적했던 민락수변공원, 앞으로는 음주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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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술꾼들의 고성방가로 시끌벅적했던 민락수변공원, 앞으로는 음주 불가능해진다
  • 취재기자 윤경은
  • 승인 2022.11.0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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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조성 및 지원조례' 만들어 수변공원 금주공간 지정 가능성
그동안 야간 음주로 인한 고성방가와 쓰레기 악취로 민원 많고 사고 빈발해 위태위태한 상황
금주공간으로 지정될 경우 건전한 수변 관광지로 거듭 날지 기대...일부에선 인근 상권 타격 우려

민락수변공원의 밤은 돗자리를 펴고 모여 앉아 시끌벅적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앞으로는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민락수변공원에서 볼 수 있는 광안대교의 야경이다(사진: 취재기자 윤경은).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볼 수 있는 광안대교의 야경이다(사진: 취재기자 윤경은).

광안대교와 바다가 한 눈에 보여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내는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낮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다. 밤이 되면 조명이 들어오는 광안대교와 까만 밤바다가 어우러져 멋진 야경이 펼쳐진다.

낮에도 수변공원에는 산책하는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밤에는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밤마다 민락수변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대학생 이모(21, 부산시 금정구) 씨는 “안주로 신선한 회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고, 밤에는 광안대교의 야경을 보며 술을 마실 수 있어서 그 분위기 때문에 자주 오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모(21, 부산시 금정구) 씨 처럼 밤에는 수변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부산시 수영구는 10월 27일 수영구의회 제24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부산시 수영구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개정 조례안에 따르면 구청장은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도시공원, 어린이집・유치원, 어린이 보호구역, 택시 승차대 및 도시철도시설 등의 시설에 대해 전부 또는 일부 구역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수영구가 조례 개정안에 따라 민락수변공원을 금주공간으로 지정한다면 수변공원에서 음주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민락 수변공원에서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음식과 술을 먹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윤경은).
민락 수변공원에서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음식과 술을 먹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윤경은).

대학생 윤모(24, 부산시 동래구) 씨는 “수변공원 근처에서 술과 음식, 심지어 돗자리도 다 구매할 수 있어서 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락 수변 공원 옆에는 수많은 횟집들이 모여있으며 보통 횟집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회를 구매할 수 있다. 회뿐만 아니라 닭강정, 부침개 등 다양한 음식을 포장할 수 있는 가게들이 모여있다. 먹고 싶은 음식을 포장해서 바로 수변공원에 가져가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수변공원의 가장 큰 메리트였다.

수변공원이 금주 공간으로 지정된다면 주변 상권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장을 위주로 했던 회센터의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수변공원 앞에 위치한 가게에서 사람들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윤경은).
수변공원 앞에 위치한 가게에서 사람들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윤경은).

수변공원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고모(21, 부산시 수영구) 씨는 “수변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간단한 산책을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주변에 거주하는 것에 대한 장점을 말했지만 “각종 쓰레기와 고성방가가 즐비하고, 수변공원을 오고 가는 사람들로 인해 생겨나는 교통 혼잡 때문에 불편할 때가 많다”고 말하며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변공원 근처 주민들은 지속해서 수변공원의 악취와 고성방가 등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 주민들의 찬성여론이 높았기에 구의회 본회의에서 이 안건은 의원들 사이에서 논쟁 없이 통과됐다. 수변공원이 금주공간으로 지정되면 고성방가와 쓰레기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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