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칼럼] 환상적 이미지로 다가오는 카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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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 칼럼] 환상적 이미지로 다가오는 카프리
  • 칼럼니스트 박기철
  • 승인 2022.11.07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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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에 관한 막연한 환상적 이미지 있어
우리나라 상품명으로 많은 카프리
우리나라 상품명으로 많은 카프리.

 

우리나라엔 카프리 맥주도 있고 카프리-썬 오렌지 음료도 있다. 카프리를 치고 검색하면 호프집, 모텔, 펜션, 카센터 상표명으로 한도 끝도 없이 뜬다. 상품만이 아니라 작품에도 카프리가 많다. 카프리 섬의 소녀A Capriote란 그림도 있고 카프리섬Isle of Capri이란 노래도 있다. 카프리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카프리는 이태리 나폴리만의 해안 소도시인 소렌토 바로 앞에 있는 아주 작은 섬이다. 카프리 맥주는 Cafri라 쓰지만 카프리 섬은 Capri다. 맥주회사에서 상표권 문제를 빠져 나가기 위해 Cafri라 이름지었을 수 있다. 음료회사에서는 Capri만 쓰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 뒤에 -Sun을 붙였다. 카센터야 문제가 되면 Car-Free라 우기면 된다. 작은 모텔들이나 펜션들은 카프리라 써도 별 문제될 일은 없다.

그만큼 우리 한국인은 카프리라는 이름을 좋아한다. 뭘 보고 좋아할까? 그래서 이태리의 나폴리까지 오는 한국인은 가급적 카프리를 꼭 가고 싶어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섬일까 하는 설레임을 가지고… 나 역시도 그랬다. 도대체 카프리가 어떤지 보고 싶었다. 역시 카프리섬엔 한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아나카프리와 구분하기 위한 카프리 안내판
아나카프리와 구분하기 위한 카프리 안내판.

역시 카프리도 아름다웠다. 카프리에서 소렌토로 가는 마지막 배 시간이 촉박하여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후다닥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아름다웠다. 찬찬히 며칠 여유롭게 둘러보면 더 아름다운 곳들이 많을 것이다. 사연도 많고 유서깊은 곳들도 많을 것이다. 로마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의 별장도 있단다.

하지만 카프리 만큼 아름다운 섬은 세상에 얼마든지 많고도 많다. 아름다운 섬들 중에 하나인 카프리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카프리에 관한 막연한 환상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왜 그런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을까? 멋진 카프리Cafri 맥주 광고 때문일까? 아서라! 카프리Capri는 그냥 카프리일 뿐이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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