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MLB 요청받고 준비하던 중 당혹” 유감 입장 밝혀
당초 고가 티켓값, 아쉬운 MLB 라인업 등 야구팬 실망하기도

부산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경기가 무산됐다.
부산에서 11일 12일, 서울에서 14일, 15일 계획됐던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가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MLB는 지난 29일 주최사와 계약 이행 이슈 등의 이유로 최종적으로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를 취소했다고 공식적으로 KBO에 전달했다.
KBO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를 직접 주최하진 않았지만, SSG 김광현, KIA 양현종, 롯데 이대호, 키움 이정후 선수 등 KBO 선수들이 출전하기로 예정돼있었다. KBO는 “MLB의 참가 요청에 따라 ‘팀 코리아’와 ‘팀 KBO’를 구성해 경기를 준비해 온 KBO는 매우 당혹스러운 입장”이라며 “취소에 따라 국내 야구팬들에게 신뢰를 지키지 못한 점, 경기를 준비해온 선수들이 입은 피해 등에 따르는 유감을 MLB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LB 내한 경기가 취소되자 야구팬들은 실망스러움을 내비쳤다. 롯데자이언츠 팬 A(23) 씨는 “이대호 선수를 사직야구장에서 한 번 더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A 씨는 “MLB 선수들과 KBO 선수들의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경기를 준비하던 선수들과 팬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 야구팬은 이번 행사가 개최되는 내내 불안했다고 얘기했다. 기아타이거즈 팬 김연지(23, 전북 군산시) 씨는 “6만 원부터 39만 원까지, 예상을 뛰어넘은 고가의 티켓값이 공개되니까 많은 팬들이 탄식을 내뱉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비싼 티켓 가격 때문인지 생각보다 예매율이 낮더라”며 “나도 가볼까 했었는데, 티켓값이 너무 비싸 엄두도 못 냈다”고 토로했다.
MLB 월드투어 소식에 메이저리거를 볼 수 있다며 들떠 있던 팬도 아쉬움을 보였다. KT위즈 팬 이하성(23, 대전시 동구) 씨는 “사실 MLB 내한 경기라고 하니까 LA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등 유명 선수가 올 줄 알았다”며 “하지만 막상 MLB 라인업을 보니 유명 선수는 많이 없더라”고 얘기했다. 이 씨는 “그래도 MLB와의 경기가 KBO 선수들한테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경기가 취소되니까 씁쓸하다”고 말했다.
KBO는 “주최사와 MLB가 함께 개최를 준비한 이번 대회에 참가 팀으로 협조하기로 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됨에 따라 팬 여러분들게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