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인기 타고 ‘돌민정음’ 유행..."한글 세계에 알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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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인기 타고 ‘돌민정음’ 유행..."한글 세계에 알릴 기회"
  • 취재기자 하미래
  • 승인 2022.10.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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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번역 없는 단어, 일상 속 표현 '돌민정음'으로 쓰여
한글 배우고 싶은 K-POP 해외 팬 위해 한글 교재도 나와
전세계에 한국어 알리는 돌민정음..."무시, 비하해선 안 돼"

오빠는 ‘older brother’가 아닌 ‘Oppa’로, 언니는 ‘older sister’가 아니라 ‘Unnie’로!

이른바 ‘돌민정음’이 유행이다. 돌민정음은 아이돌(Idol)과 훈민정음의 합성어로, 아이돌 팬들이 한국어를 번역하지 않고 한글 발음 그대로 읽고 쓰는 것을 말한다. 돌민정음은 K-POP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 케이팝 팬들이 SNS에서 돌민정음을 사용하고 있다(사진: 트위터 캡처 후 편집).
해외 케이팝 팬들이 SNS에서 'Oppa', 'Unnie', 'Saranghae' 같은 돌민정음을 사용하고 있다(사진: 트위터 캡처 후 편집).

돌민정음의 대표 예시로는 ‘Oppa(오빠)’, ‘Unnie(언니)’, ‘Maknae(막내)’ 등이 있다. 돌민정음은 한글을 외국어로 번역했을 때 대체할 단어가 마땅히 없을 경우 생겨난다. 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도 돌민정음으로 쓰인다. ‘사랑해’라는 단어는 영어 ‘I love you’로 대체할 수 있지만, 어떤 해외 팬들은 ‘Sarangahae’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신조어 역시 돌민정음으로 사용된다. 그룹에서 가장 좋아하는 멤버를 가리키는 말인 ‘최애’를 ‘Choeae’로 표기하고, 맏이지만 막내 같은 멤버를 표현하는 ‘맏내’를 ‘Matnae’로 쓴다.

돌민정음이 인기인 이유는 해외 팬들의 K-POP 열기에 있다. 노래 가사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일상 속 표현, 언어까지 알고 싶다는 마음. 돌민정음에는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K-POP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담겼다.

 

KPOP을 사랑하는 해외 팬들은 KPOP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돌민정음을 사용한다(사진: 조 모 씨 제공).
K-POP을 사랑하는 해외 팬들은 K-POP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돌민정음을 사용한다(사진: 독자 제공).

돌민정음이 K-POP 문화 현상 중 하나로 등장하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해외 팬들이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교육 서비스가 탄생했다. 재작년 ‘하이브 에듀’는 BTS IP를 활용한 한글 교재 ‘런 코리안 위드 비티에스(Learn! KOREAN with BTS)’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교육부도 지난해부터 BTS의 음원, 영상을 활용한 한국어 보조교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글을 배우고 사용하려는 해외 팬들이 많아지는 만큼, 돌민정음을 비하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K-POP 팬인 조 모 씨(21) 씨는 “SNS를 하다 보면 가끔 몇몇 한국인들이 'Oppa', 'Unnie' 등을 쓰면서 해외 팬들이 사용하는 돌민정음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고 얘기했다. 조 씨는 “해외 팬들이 돌민정음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우는 같다”며 “돌민정음은 해외에 한국어를 널리 알리는 계기일 수 있기에 절대 비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씨는 "돌민정음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 한글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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