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에 플랫폼 독과점 문제 불거져...백업 시스템 구축했는지도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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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에 플랫폼 독과점 문제 불거져...백업 시스템 구축했는지도 의문
  • 취재기자 하미래
  • 승인 2022.10.17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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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네이버 등 서비스 먹통 돼
다음, 멜론 등도 서비스 장애 발생해 시민들 불편함 겪어
카카오 유료 플랫폼 멜론, 카카오웹툰서 첫 보상안 내놓아

지난 주말,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 되며 많이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지난 15일, 카카오와 네이버의 전산 시설이 자리한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와 네이버 서비스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톡, 카카오T, 다음, 멜론 등 카카오 서비스 다수와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 SK그룹 관계사 홈페이지에 오류가 생겼다.

지난 15일 카카오톡 서비스 접속 장애가 발생해 카카오톡 전송이 불가능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지난 15일 카카오톡 서비스 접속 장애가 발생해 카카오톡 전송이 불가능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먹통 되자 이용자들은 불편을 겪었다. 대학생 이 모(21, 부산시 남구) 씨는 15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제출해야 하는 과제를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로 백업해뒀다. 하지만 카카오톡 서비스 접속 장애로 인해 파일 다운로드가 되지 않았고, 15일 저녁에도 카카오톡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처음부터 다시 과제를 작성해야 했다. 이 씨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16일 자정이 넘어도 카카오톡이 안된 걸 보니까 서비스가 고쳐지기까지 기다렸다면 과제 제출을 못 했을 것 같다”며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카카오톡 메신저 전송과 쇼핑하기, 선물하기, 뉴스 등의 서비스도 먹통 됐다. 그러나 서비스 장애 문제가 발생한 건 카카오톡뿐만이 아니었다. 카카오 계정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T,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멜론, 포털사이트 다음 등도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대학생 김 모(24, 부산시 남구) 씨는 “카카오톡 하나만 안되는 게 아니라 내가 쓰는 모든 앱이 작동이 안 돼 불편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주로 다음 메일로 업무를 보는데, 17일 오후 6시가 넘도록 다음 메일에 접속할 수가 없어서 일에 지장을 겪고 있다”고 얘기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메일 서비스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사진: 다음 메일 화면 캡처).
포털 사이트 다음의 메일 서비스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사진: 다음 메일 화면 캡처).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카카오의 플랫폼 독과점 논란도 제기됐다. 국민들은 이번 일로 카카오가 사업을 확장하며 시장을 장악했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카카오의 독과점 폐해를 피부로 느꼈다. 이에 플랫폼 독과점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학생 박 모(23,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카카오 사태를 통해서 그동안 사람들이 카카오에 너무 의존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플랫폼 독과점 문제에 대해 정부가 앞장서서 규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업 시스템, 비상 대응체계 등과 같은 IT기업의 기본을 카카오가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직장인 한 모(43, 전북 전주시) 씨는 “화재 하나로 모든 시스템에 제동이 걸렸다는 게 의아하다”며 “카카오가 백업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서비스 장애에 대한 첫 보상안을 내놓았다. 카카오의 유료 플랫폼인 멜론은 이용권 사용 기간 3일 연장, 카카오웹툰은 서비스 장애 기간 내 대여 중이던 웹툰 회차와 만료된 회차의 열람 기한을 72시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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