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입양하듯 나만의 반려해변을 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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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입양하듯 나만의 반려해변을 입양하세요
  • 취재기자 김민경
  • 승인 2022.10.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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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협재 봉암 비진도 등 전국 56개 해변 반려해변으로 지정
1986년 미국서 시작돼 호주 영국 등 전 세계 확산 해양환경보호 활동
학교 기업 등 단체, 바다가꾸기 플랫폼 통해 반려해변 입양 신청 가능
9월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1회 반려해변 전국대회 개최하고 입양 장려

“낯선 사람들이 당신의 집에 쓰레기를 버린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일까요? 바다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집입니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키우는 것처럼 나만의 반려해변을 입양하고 돌보는 ‘반려해변’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반려해변은 기업, 학교 등 단체가 특정 해변을 맡아 내 집 앞처럼 환경을 가꾸고 돌보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돼 호주와 영국 등 전 세계로 확산됐다. 한국에서는 2020년에 ‘반려해변’이라는 이름으로 시범 사업이 시작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주도의 협재 해수욕장, 금능 해수욕장, 경상남도 봉암 해변, 비진도 해변, 경상북도 호미곶 해변 등 56개의 반려해변이 있다.

8월 22일 기준 국내 반려해변 입양 현황(사진: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캡처.)
8월 22일 기준 국내 반려해변 입양 현황(사진: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캡처.)

반려해변은 매년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를 줄이고 바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해양수산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는 13만 8362 톤이었으며 2019년 이후로 매년 10만 톤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금능 해수욕장에 반려해변 팻말이 세워져 있다(사진: 해양수산부 홈페이지).
제주도 금능 해수욕장에 반려해변 팻말이 세워져 있다(사진: 해양수산부 홈페이지).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국내 반려해변 캠페인에 참여하는 단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23곳이던 참여 기업과 단체가 올해는 72곳으로 늘었다. 국내 기관 뿐만 아니라 주한미국대사관도 지난 9월 1일 인천 마시안해변을 입양하여 CJ제일제당과 함께 정화활동을 벌였다.

작년 11월에는 하이트진로가 반려해변 사업에 동참해 제주 표선해수욕장 일대의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동원산업은 지난 9월 23일 영도구 감지해변의 각종 폐기물과 생활 쓰레기들을 수거하는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해양수산부 바다 가꾸기 플랫폼의 메인 모습(사진: 바다 가꾸기 플랫폼 홈페이지 캡처).
해양수산부 바다 가꾸기 플랫폼의 메인 화면이다(사진: 바다 가꾸기 플랫폼 홈페이지 캡처).

반려해변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바다가꾸기 플랫폼’ 홈페이지를 통해서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현재까지 지정된 국내 반려해변 중 원하는 해변을 선택해 신청 사유, 활동 계획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누구나 반려해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지만, 개인적 차원의 참여는 불가능하고 학교, 기업, 단체로만 가능하다.

제1회 반려해변 전국대회 포스터(사진: 해양수산부 홈페이지)
제1회 반려해변 전국대회 포스터(사진: 해양수산부 홈페이지)

전국 곳곳에서 반려해변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해양수산부는 지난 22일 부산에서 첫 ‘반려해변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최고의 반려해변 가족을 찾아라’ 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는 공무원연금공단, KT&G 등 사전 심사를 거친 10개의 기관이 캠페인 사례를 발표했으며 우수 단체에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부상을 수여했다. 해양수산부 송명달 해양정책실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께서 손쉽게 해양환경 보전활동에 동참하실 수 있도록 반려해변 제도를 적극 확대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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