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플랫폼 노린 치열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몸매 과시하고 자극적 영상으로 시청률 올리기에만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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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플랫폼 노린 치열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몸매 과시하고 자극적 영상으로 시청률 올리기에만 급급
  • 부산시 해운대구 손현아
  • 승인 2022.09.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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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시대인 만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방영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연애를 주제로 다룬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점점 본질을 잃어간 채 유명세를 위한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기 시작했다.

IHQ ‘에덴 – 본능의 후예들’은 같은 하우스에서 청춘남녀가 함께 지내게 된다. 서로의 이름만 안 채 본능적인 끌림으로 사랑을 찾는 리얼리티이다. 그러나 방영 전부터 ‘15세 이상’의 연령 제한임에도 매우 선정적인 예고편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

나는 연애 리얼리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연애프로그램은 많지만 반대로 현실에선 비혼주의를 선언한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현시대는 굳이 연애하지 않아도 혼자서도 충분히 살아가기 편한 사회로 변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러한 사회에 연애 리얼리티는 매우 매력적인 요소이다. 혼자 밥을 먹으며 화면만 틀어놓으면 남의 연애를 보고 대리 설렘을 느낄 수 있고 내가 굳이 감정소모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애 리얼리티가 방영될 때마다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진정한 짝을 찾아주는 본질을 잃어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은 대부분 좋은 능력, 스펙을 가지고 외모까지 다 갖춘 사람들이다. 나는 이들을 모아놓고 만나게끔 하는 상황이 좋게 보이진 않는다. 단지 방송의 자극성을 노린 ‘꾸며진’ 상황이 아닐까. ‘에덴- 본능의 후예들’의 경우에는 본능적인 사랑을 주장하지만 서로 몸매만을 과시하고 수영복만 입은 채 짝 피구를 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간 뒤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랑 앞에서의 본능을 밀고 나가는 방송이라도 폭력 전과를 가진 출연자를 별다른 제재 없이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연애 리얼리티가 가진 특성 중 하나인 스펙, 능력, 외모 등이 갖춰진 사람들의 연애를 보다보면 환상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각자 삶에 치여 살아가고 짜여진 각본일지도 모르는 연애 리얼리티를 보면서 스스로의 상황과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 모든 것이 리얼리티의 자극성을 노리고 OTT플랫폼에서의 1위 자리에 앉기 위한 제작자들의 발버둥이 아닐까.

‘에덴-본능의 후예들’ 연애리얼리티에서 남녀 출연자가 수영복을 입고 몸을 밀착한 채 짝 피구를 하고 있다(사진: IHQ‘에덴-본능의 후예들’ 1화 캡처).
‘에덴-본능의 후예들’ 연애리얼리티에서 남녀 출연자가 수영복을 입고 몸을 밀착한 채 짝 피구를 하고 있다(사진: IHQ‘에덴-본능의 후예들’ 1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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