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 민락수변공원 밤이면 어수선... "금주구역 지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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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 민락수변공원 밤이면 어수선... "금주구역 지정" 검토
  • 취재기자 김연우
  • 승인 2022.08.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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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 몰리는 여름 휴가철, 수변공원에 사람 더 몰려
인근 가게에서 음식 포장해 밤새 '술 파티'... 안전사고 위험
수영구청 술 금지구역 검토.... 인근 상인들은 "신중 접근"

부산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 민락수변공원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젊은 남녀들이 수변공원 계단과 평지에 앉아 음식과 술을 먹으며 피서를 즐기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시민들이 민락수변공원에 앉아 음식과 술을 먹으며 피서를 즐기고 있다. 사진은 특정내용과 관계없음(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의 민락수변공원은 시원한 바닷가 앞에서 야경을 구경할 수 있어 피서객들에게도 최고의 명소로 뽑힌다. 하지만 개방적인 곳인 만큼 무분별한 술판을 벌이기도 쉽다. 최근엔 젊은 남녀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먹는 분위기가 형성돼 ‘헌팅’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여름철 피서객들까지 몰리면서 야간이면 음주로 인한 소음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29일 민락수변공원은 ‘불금’을 맞이한 젊은 남녀들로 만석이었다. 일찍 도착한 시민들은 ‘명당’이라고 불리는 계단 위 평평한 곳에 돗자리를 폈다. 뒤이어 온 시민들은 계단과 바닷가 앞 평지에 하나 둘 자리를 잡았다. 대부분이 커플이나 친구 단위였다.

시민들은 주로 공원 근처에 있는 횟집과 주점에서 음식을 포장했다. 돗자리를 하나씩 사서 포장한 음식과 술을 들고 자리를 잡았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공원 인근에 있는 가게들은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직접 방문해서 먹는 시민들도 많지만 대부분이 포장 손님이다. 각종 회부터 부침개, 분식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안주가 된다. 가게에서 직접 종업원이 나와 방문 판매를 하기도 한다. 여름철 대표 간식인 팥빙수를 컵에 담아 피서객 사이를 지나다니며 구매를 권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녁 8시가 넘어가자 공원은 금새 소음으로 뒤덮혔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은 함성을 지르거나 시끄럽게 떠들었다. 야외 공간이지만 큰 소음에 조용히 지나가던 시민들도 뒤를 돌아 인상을 찌푸렸다. 가족 휴가 차 수변공원에 방문한 50대 박모 씨는 직접 와보니 확실히 금주구역으로 지정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씨는 ”바닷가 앞에 제대로 된 방어벽도 없어서 술 먹고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며 우려했다.

방범대원들이 바다와 맞닿아 있는 평지에 앉아 술을 마시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민락수변공원의 바닷가에서 술을 마시는 시민들 사이로 방범요원들이 지나며 안전을 체크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형광색 조끼를 입은 방범대원들도 밤 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 술에 취한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위험해 보이면 달려와 제지했다. 바닷가와 맞닿아 있는 야외공간인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얇은 띠 하나로만 바닷가와 육지 경계가 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수변공원에 산책을 나온 20대 A 씨는 “줄을 걷고 바다로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영구청은 수변공원 내의 음주 금지를 위한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 가게 상인들의 반발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랫동안 젊은이들의 성지였던 수변공원이 금주구역으로 지정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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