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모두의 것, 장애 비장애를 가르는 장벽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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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모두의 것, 장애 비장애를 가르는 장벽은 없어야 한다
  • 취재기자 장광일
  • 승인 2022.07.11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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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실력을 가진 장애인 게이머들 수두룩
이벤트 매치 펼친 임요환 선수 시각장애우 선수 실력에 놀라
2022 제1차 게임문화포럼, ‘모두의 게임문화, 장벽은 없다’ 주제

국민의 70% 이상이 게임을 즐기지만, 장애인의 경우 핸디캡을 가지고 게임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중에도 뛰어난 실력을 가진 게이머들이 있다.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 홈페이지에서 대회 일정, 지난 경기 영상등을 확인 할 수 있다(사진: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 캡쳐)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 홈페이지에서 대회 일정, 지난 경기 영상등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 캡처).

작년 10월 9일, ‘제1차 D-war 전국 장애인 e스포츠 대회’가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되었다. 리그오브레전드 청각·지체 부문 경기는 1:1로 진행되었다. 결승전은 3판 2선승제. 결승전에 올라간 ‘포뇨회뜨기용단검(김규민)’ 선수의 티어는 과거 ‘그랜드 마스터’로 상위 0.03%에 속했다. 상대 선수는 ‘저는개못합니다(한지수)’ 선수의 티어는 ‘다이아몬드 2’에 위치했으며, 상위 0.4%에 속했다. 프로게이머 연습생 모집의 기준이 다이아몬드와 그랜드 마스터 사이의 ‘마스터’ 티어임을 감안하면 두 선수는 엄청난 실력자이다. 이날 경기는 3:0의 성적으로 ‘저는개못합니다(한지수)’ 선수가 우승을 가져갔다.

2004년 진행되었던 ‘블리자드 월드 와이드 인비테이셔널’ 에서는 이벤트 매치로 유명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와 시각장애우 이민석 군의 스타크래프트 경기가 진행되었다. 임요환 선수는 게임 시작과 동시에 3분간 눈을 가리고 게임을 진행했다. 임 선수의 게임 캐릭터는 약 3분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또한 3분이 지나고, 안대를 풂과 동시에 이민석 군의 기습 공격을 당했다. 이후에도 경기는 40분이나 이어갔다. 평균 게임시간이 10분~20분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이는 매우 길게 경기가 진행된 셈이다. 당시 임요환 선수는 “게임 내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눈이 보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고, 완전히 농락당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2 제1차 게임문화포럼’을 개최했다. 부제는 ‘모두의 게임문화, 장벽은 없다’. 이날 포럼에서는 장애인 게이머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주로 이야기가 오갔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전선주 미래전략실장은 ‘장애인 체육과 E스포츠 발전 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전선주 실장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 국내 등록 장애인 수는 전체 인구 대비 5.1%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후천적인 원인으로 인한 장애가 88%이다. 전 실장은 ‘사이배슬론(Cybathlon)’, 장애인이 최첨단 보조 로봇을 이용해 기량을 겨루는 대회를 소개하며 e스포츠 발전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경기 동두천 양주교육지원청 김상민 교사는 ‘장애학생에 있어 게임이란 : 게임으로 장애/비장애를 허물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상민 교사는 전체 국민의 70% 이상이 게임을 이용 중이라며 “장애학생도 게임을 통해 똑같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장애인을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e 페스티벌 등 게임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널 토론에 참여하였던 스마일게이트 한세웅 정책협력실 부장은 또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한세웅 부장은 스마일게이트에서 개발, 운영 중인 ‘로스트아크’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한 청각장애 이용자는 다음 난이도를 함께 공략할 구성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는데 다른 이용자들이 선뜻 나서 도왔다. 한 부장은 “모두가 게임을 동등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인식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여러 의견들이 제시되고 해결 방안을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들을 위한 e스포츠 대회의 참가신청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22일, 작년과 동일한 장소에서 ‘제2차 D-war 전국 장애인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된다. 대회는 리그오브레전드,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 4 3종목으로 진행된다. ‘피파온라인 4’는 ‘어울림 팀플레이 대회’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2인이 팀을 구성해야만 참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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