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확진자 2만명 육박... 휴가철 겹치면서 재유행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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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 확진자 2만명 육박... 휴가철 겹치면서 재유행 조짐
  • 취재기자 김연우
  • 승인 2022.07.0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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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경각심과 국내 ‘휴가철 분위기’가 한몫
실내 노마스크도 일상화... "아이들 감염사태 걱정"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2만 명에 육박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재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일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만 9147명이며 해외 유입 사례는 224명이 확인되어 총 신규 확진자는 1만 9371명이다.

주요 국가 확진 환자 및 사망자 현황 비교를 보면, 우리나라 감염 인원과 발생률은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사망률은 감염이 되는 것에 비해 적은 수치다. 우리나라 사망률은 0.13%다. 신규 확진자 수에서 우리나라와 앞다투며 높은 순위를 기록한 러시아와 이탈리아는 사망률이 각각 2.07%와 0.90%다. 현재 우리나라는 타국에 비해 사망률이 낮고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다.

사람들이 '노마스크' 상태로 광안리에 앉아 휴가를 즐기고 있다(사진: 김주희 씨 제공).
많은 시민들이 '노마스크' 상태로 부산 광안리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사진: 김주희 씨 제공).

확진자가 대폭 증가한 데에는 느슨한 경각심과 국내 ‘휴가철 분위기’가 한몫했다. 지난 1일, 부산 해운대, 광안리, 다대포 해수욕장이 개장하면서 부산은 본격적으로 휴가철을 맞이했다. 바닷가는 ‘노마스크’ 시민들로 크게 붐비고 있는 실정이다.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리면서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도 많이 사라진 상태다. 마스크를 벗고 음식점에 입장해도 별다른 눈치를 주지 않는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방역 수칙에 따르면, 야외 ‘노마스크’는 가능하지만, 다수가 모여있는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써도록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22일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여름휴가 보내기’라는 제목으로 정례 브리핑을 진행했다. 개인 방역 수칙으로 관광지, 휴가지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지만, 실제론 잘 지켜지지 않았다.

대학생 김 씨는 휴가철을 맞아 친구들과 부산을 방문했다. 김 씨는 "1만 명이 넘게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도 많은 사람이 여행을 다니다 보니 코로나 확진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실외에서 오히려 마스크 쓰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더운데 저 사람은 왜 마스크를 안 벗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로 경각심이 약화되자 집 밖을 나서길 망설이는 사람도 있다. 주부 박헌희(52, 충북 제천시) 씨는 "코로나 확진이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가족끼리 휴가를 한번 가려고 해도 직장과 학교 걱정에 망설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혼자 코로나 확진이 되는 건 괜찮은데 애들이 학교 가서 확산시킬까 봐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휴가의 달콤함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더욱이 휴가철에는 감염경로를 제대로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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