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 국민고통지수 '최고치'... "식당 가기도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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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에 국민고통지수 '최고치'... "식당 가기도 겁난다"
  • 취재기자 장광일
  • 승인 2022.07.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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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실업률 더해 산출
한경연 "올해 1분기 2015년 이래 최고치"... 국민 생활 고통
자영업자들 "원자재에 인건비까지 상승... 남는 게 없어"

고삐 풀린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대학생활 등 국민들의 일상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지난 5일 “올해 1분기 국민 고통지수가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확장 실업률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1분기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 밝혔다.

2015년 1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분기별로 '국민 고통지수'가 나타나있다(사진:한국 경제 연구원 제공)
최근 국민 고통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1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의 분기별 국민 고통지수(사진: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국민 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실업률을 더해서 구한다. 한경연은 실업자에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를 더한 수를 실업자로 보는 '확장 실업률'을 국민 고통지수 산출에 필요한 실업률 통계로 이용하였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실제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을 말한다.

한경연에 따르면, 국민 고통지수는 분기별로 등락하며 2020년까지는 10 아래에 머물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 조치 등으로 확장 실업률이 9.1%로 정점을 보인 2021년 1분기에는 10.5로 치솟았다. 이후 2021년 3분기에는 확장 실업률이 6.6%로 낮아짐에 따라 9.1로 떨어졌다. 4분기부터는 다시 9.8로 높아졌으며, 금년 1분기에는 10.6으로 확장 실업률이 발표된 2015년 1분기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작년 동기 대비 국민 고통지수 증가율이 1%p 높아지면 민간 소비 증가율은 0.13%p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대비 0.6%, 작년 6월 대비 6.0%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민 최모(24, 부산 금정구) 씨는 “밖에서 뭐 사 먹기가 무섭다. 빵을 사러 가니까 가격은 그대로인데 크기가 확 줄어들었다. 기름도 3만 원 넣으면 2칸 겨우 넘긴다”면서 물가고의 고통을 전했다.

이는 소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영업자 김경태(49, 부산 동래구) 씨는 “원자재 비용은 올랐는데,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 중이다. 그래서 순이익은 줄어들었다. 그런데 여기에 매출까지 줄어들더라”고 말했다. 또 자영업자 장모(51, 경상남도 양산시) 씨는 “원자재도 문제지만, 인건비도 많이 올라서 더 힘든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국민 고통지수가 높아질 경우, 소비 위축 등 경제 악영향으로 실업이 증가하여 국민 고통지수가 다시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다. 부족한 재정 여력, 취약한 민간의 금융 방어력 등으로 거시정책 운용의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기업의 활력 제고를 통한 경제의 총공급능력 확충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보다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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