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 발생...위기경보 ‘주의’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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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 발생...위기경보 ‘주의’ 격상
  • 취재기자 김나희
  • 승인 2022.06.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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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의사 환자 입국 즉시 인천의료원 이송...최종 양성 확인
2세대 백신접종은 중·고위험 접촉 시 가능...3세대 백신 도입 추진
손 씻기, 장갑·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로 감염 예방 필요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원숭이두창 의사 환자 2명의 진단검사 결과 내국인 1명이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확진 환자는 독일에서 21일 오후 4시경 인천공항 입국 직후 본인이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를 했다. 공항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 환자로 분류된 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즉시 검체를 채취했고 현재는 동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된 환자는 입국 전 18일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 미열, 피로 등 전신 증상과 피부병변을 보였다. 원숭이두창은 증상이 있어도 잠복기가 21일로 길기에 검역 단계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검역을 강화하고, 본인이 자진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원숭이두창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원숭이두창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는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 발생에 추적 조사 등 역학 조사를 신속하고 철저히 진행해 추가 확산을 차단하고, 의심 사례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대응체계를 점검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질병관리청은 환자 발생 직후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해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전국 시·도 및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운영하도록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2년 하반기 검역전문위원회를 통해 원숭이두창을 포함한 검역 감염병에 대한 검역관리지역도 지정했다. 원숭이두창은 27개국이 지정됐으며 이중 빈발하는 상위 5개국(영국,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에 대해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낮춰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정된 검역관리지역은 7월 1일부터 6개월간 시행된다. 검역관리지역 지정은 감염병별로 국가별 위험도를 평가해 검역대응을 하기 위한 제도로서,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우 해당 지역 입국자에 대해 검역 단계에서 건강상태질문서를 비롯해 예방접종, 검사 등에 대한 서류 요구와 입국자 출국 또는 입국 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 예방접종은 확진 환자와 접촉을 통해 노출된 사람 중 접촉 강도가 중위험 또는 고위험인 경우에만 본인 동의 후 최종 노출일 14일 이내 비축 중인 2세대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3세대 백신은 현재 도입 추진 중에 있다.

현재 국내 활용 가능한 원숭이두창 치료제인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은 의료기관에 필요시 배포해 사용하도록 하고,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7월 중 국내 도입 예정이다.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원숭이두창이 성병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원숭이두창은 성병이 아니라고 밝혔다. 성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고 성병과 유사한 증상인 발진이 나타나기에 오해를 부를 수 있으나, 성접촉뿐만 아니라 확진자의 체액이 피부 상처나 점막에 닿는 등으로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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