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은 한글로, 친절하고 자세하게 쓰일 때 노소 모두 읽기 편해
누구나 보는 제품 사용설명서, 소비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워야
사용 방법과 주의사항 등 꼼꼼히 읽어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길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제품 사용설명서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다. 상세하지 않은 조립 및 설치 방법, 영어 명칭 등 때문이다.
대학생 김가은(22, 전북 군산시) 씨는 며칠 전 선풍기를 구매했다. 가은 씨는 혼자서 선풍기를 조립하기 위해 사용설명서를 펼쳤고, 곧이어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가은 씨는 “설명서를 보니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했다”고 토로했다. 설명서에 조립 방법이 단계별로 자세하게 쓰여있지 않아 조립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 것.
설명서 조립 방법은 소비자 입장서 차근차근 설명 필요해
가은 씨는 박스에서 막 개봉한 선풍기의 모습과 설명서에 그려진 선풍기의 모습이 달라 당황스러웠다. 처음 선풍기를 조립하는 가은 씨는 선풍기에 결합된 고정 너트와 스피너를 모두 빼고 조립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 하지만 설명서에는 고정 너트와 스피너 등이 분리된 채 조립 과정을 설명하고 있어 조립을 시작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 가은 씨는 “처음에는 불량품이 왔나 싶었다”며 “설명서는 소비자 기준으로 ‘처음부터’ 상세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은 씨는 설명서에 모든 단계가 자세하게 쓰여 있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가은 씨는 선풍기 조립 과정에서 모터 막대에 날개 부품을 끼우지 못해 몇 분 동안 조립품과 씨름했다.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고 나서야 ‘막대에 끼어 있는 고무를 빼고 조립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설명서에는 쓰여 있지 않은 부분이었다. 가은 씨는 “대학생인 나도 설명서를 보고 헤매는데, 어르신들은 설명서를 읽고 조립하는 데 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사용 방법, 주의사항, 관리법 등이 적힌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야
대학생 임휘연(23, 전북 군산시) 씨는 평소 제품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는 편이 아니다. 휘연 씨는 “설명서를 보면 어려운 단어나 영어가 많고 가독성이 낮아 잘 읽지 않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휘연 씨는 “특히 제품의 세부 명칭 자체가 영어로 돼 있으면 사용설명서를 읽는 데 거부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유빈(22, 충남 공주시) 씨는 그림이 많이 첨부된 사용설명서를 선호한다. 유빈 씨는 “그림이나 사진이 들어간 사용설명서는 이해하기 더 쉽고 읽기 편하다”고 말했다. 유빈 씨는 “그림이나 사진을 많이 넣는 설명서를 보면 소비자를 생각해주는구나 싶다”고 얘기했다.
제품 사용설명서에는 조립 및 설치 방법, 사용 방법, 주의사항, 보관 및 관리법 등이 적혀있다. 유빈 씨는 “제품을 만드는 제작사는 소비자를 고려해 설명서를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며 “소비자 역시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빈 씨는 “제품 사용설명서는 안전과 직결되니 소비자는 꼭 한 번씩 사용설명서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품 사용설명서는 나이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읽는다. 그렇기에 설명서는 누구나 읽기 쉬워야 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제작사 측은 읽기 편한 사용설명서를 제작하고, 소비자는 그 사용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 ‘설명서’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돼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