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 온 ‘용산공원’...19일까지 시범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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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 온 ‘용산공원’...19일까지 시범 개방
  • 취재기자 김나희
  • 승인 2022.06.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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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집 예약 후 방문 가능...한 명당 최대 2시간 이용
대통령실 앞뜰 방문 등 4개 주제 다채로운 볼거리 제공
시민들, “나들이하기에 좋으나 그늘 부족하다” 후기 남겨
국토부, 의견 수렴 과정 거쳐 오는 9월 임시 개방 예정

용산공원이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시범 개방을 시작했다.

용산공원은 누리집을 통해 예약 후 방문할 수 있다. 매일 5회차(9시, 11시, 13시, 15시, 17시) 중 하나를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회차별로 최대 500명까지 한 사람당 2시간씩 관람이 가능하다. 마지막 입장은 19일 13시다.

방문 희망일로부터 5일 전 오후 2시 정각부터 예약할 수 있고, 잔여석이 있는 경우 5일 이내도 선택할 수 있다. 방문 시 예약자 본인과 대통령실 앞뜰 방문 희망자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시범 개방 부지는 신용산역에서 시작해 장군 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을 지나 스포츠필드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km의 대규모 공간이다. 용산공원은 ▲ 국민이 열다 ▲ 국민과 걷다 ▲ 국민과 만나다 ▲ 국민이 만들다의 4가지 주제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대통령실 남측 구역에서 진행되는 ‘대통령실 앞뜰 방문’ 프로그램은 대통령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국민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다. 이곳은 15분마다 40명까지 선착순으로 대통령실 앞뜰에 입장해 헬기와 특수 차량 등 대통령 경호 장비를 관람할 수 있다.

시범 개방을 시작한 10일 시민들이 용산공원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국민소통실 제공).
시범 개방을 시작한 10일 시민들이 용산공원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국민소통실 제공).

용산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은 네이버 예매자 리뷰를 통해 후기를 남겼다. 한 시민은 “일부 개방인데도 가족과 나들이하기에 너무 좋은 장소”라며 “하루빨리 정비가 끝나 국민에 전면 개방돼 국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걸으니 더 좋았다”며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나무 그늘이 부족해서 공원이라고 하기엔 조금 아쉬웠다”며 “더운 날씨에 땀이 많이 나고 더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쓰레기통이 하나뿐이어서 불편했다”며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산임수의 명당이자 과거 군사적 전략 요충지로서 최강대국들 모두가 탐냈던 용산이 120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주한미군 주둔기까지 긴 시간 동안의 역사적 아픔과 상처가 남은 용산이 이제 국가의 정원이 됐다.

국토부는 시범 개방 기간 동안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9월 임시 개방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시범 개방은 장기간 폐쇄적인 공간이었던 용산기지가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열린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국민과 함께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120여 년 만에 돌아온 용산공원이 비로소 국민의 것이 됐다는 것을 체감하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이 주신 의견을 용산공원 조성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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