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RT 다양한 장점 불구 안전성, 환경문제 등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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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RT 다양한 장점 불구 안전성, 환경문제 등은 숙제
  • 취재기자 김신희
  • 승인 2022.06.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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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RT, 버스의 정시성과 빠른 속도 등 장점은 수긍
계속 확대 불구, 이용 시민들은 안정성 등 문제 제기
환경단체 "가로수 녹화사업 등 환경 문제 외면 안돼" 지적

평일 저녁 퇴근 시간이 되면 꽉 막힌 도로 한가운데 한 줄만은 복잡하지 않고 여유롭다. 대비되는 교통체증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 더 빠르고 정확한 이동수단으로 BRT(Bus rapid transit)가 부산에 도입된 지 올해로 7년 차에 접어들었다. 교통체계에 혁명적인 시스템이라는 호평과 함께, 실질적으로 BRT 도입이 성공적인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BRT가 부산시민들에게 완전히 환대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산 서면지역의 저녁 퇴근길 BRT 도로만 뚫려 있는 모습(사진: 취재기자 김신희).
부산 서면지역의 저녁 퇴근길 BRT 도로만 뚫려 있는 모습(사진: 취재기자 김신희).

일명 BRT라 불리는 간선급행버스체계는 도시의 주요 도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버스의 정시성과 속도를 높이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일컫는다. 부산시는 2016년 동래와 해운대를 연결하는 BRT 노선을 시작으로 이후 동래-서면 노선, 서면-충무동 노선을 잇따라 개통했다. 현재는 마지막 계획구간인 서면과 주례를 잇는 가야대로 BRT 개통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통된 구간의 총연장은 24.2km에 이르며, 추가로 공사 중인 가야대로까지 합하면 총 29.8km에 달한다.

BRT 사업이 시행되며 부산 내의 교통체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편리한 환승시설, 넓어진 버스 정류장, 에어 송풍기, 온열 좌석, 교통카드 잔액조회 등 버스 이용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의 영역이 넓어졌다.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대학생 김준영(22) 씨는 “아침 등교 시간에 차가 막히면 난감할 법도 한데, BRT는 버스 전용도로가 따로 있다 보니 통학시간이 줄어들어 아주 만족스럽고 이게 BRT의 가장 좋은 점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햇빛 가림막과 에어 송풍기가 설치되어 있는 서면역 BRT 정류장(사진: 취재기자 김신희).
햇빛 가림막과 에어 송풍기가 설치되어 있는 서면역 BRT 정류장(사진: 취재기자 김신희).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부산 BRT의 불편함과 문제점을 제기한다. 버스노선이 개편되지 않은 채로 일반 도로를 혼용하다 보니 교통체계가 매우 복잡해져 일반 자가용 이용자에게는 운전이 더 어렵고 힘들다는 의견과 복잡한 도심 속에서 유휴공간이 생겨 도로가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BRT 공사 중의 좋지 못한 도시미관, 환경문제도 지적받았다.

부산그린트러스트의 이성근 상임이사는 “BRT를 완전히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정류장을 새로 세우고 전용차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꽃과 정화식물 등 녹음을 입혀 쾌적성을 높이고, 미세먼지도 잡아주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그린트러스트는 도시정류장 녹화사업을 항상 준비하고 실천한다. 녹화사업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가야대로 BRT 추가 공사를 위해 뽑힌 가로수(사진: 취재기자 김신희).
가야대로 BRT 추가 공사를 위해 뽑힌 가로수(사진: 취재기자 김신희).

불만의 소리는 BRT를 직접 이용하는 시민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렸다. BRT의 전용차로가 중앙에 있다 보니 정류장 또한 도로 중앙에 있게 됐고, 이는 외딴섬처럼 보이게 됐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꼭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다 보니 장애인과 같은 교통약자들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부산시민인 윤하영(27) 씨는 BRT가 주는 안전에 대한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윤 씨는 “버스를 급하게 타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가 날 뻔한 광경을 많이 봤다. 부전시장 쪽의 BRT 정류장 근처에 가보면 어르신분들이 마음 급하게 버스를 타려다가 도리어 오던 차가 급정거하거나, 사고가 나서 차가 막히는 경우도 봤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부산 BRT의 문제점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버스 승객 통행량을 보면 버스 이용객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부산시의 통계에 따르면, BRT가 시행되기 전 1일 평균 버스 총통행량은 136만 4,596건이었으나, 작년 2021년에는 93만 3,141건으로 통행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 정헌영 교수는 현재 BRT가 가진 도로교통체제의 문제점과 보완점을 함께 설명했다. 정 교수는 BRT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정시성과 빠른 속도인데 이 장점이 완전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정 교수는 “BRT의 장점이 특장점이 될 수 있도록 교차로 및 터널, 지하차도에서의 우선신호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중교통의 활성화를 늘리기 위해 첨두시간 소송을 위한 BRT 전용 버스가 대형화, 고급화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2004년 서울시 버스체계 개편을 통해 BRT 사업이 중점적으로 시작됐다. 서울 지역의 많은 곳에 BRT 개통이 되어 있으며 추가로 개통 공사를 진행해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BRT의 확실한 교통체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월차로를 설치하여 버스의 정시성을 확보하고, 급행버스를 사용해 버스 노선체계를 개편하니 확실히 효율적인 BRT 이용을 일궜다.

또 다른 선진사례는 해외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중국 광저우 시는 2014년 BRT 표준점수 평가 골드를 받아 BRT의 선진사례로 꼽히고 있다. 광저우 시는 버스 우선 통행권 제공, 안전성 증대를 위한 스크린도어 설치, 승객의 편의를 위한 안내원 배치 등의 혜택을 도입시켜 BRT 성공에 이바지했다.

지난 4월을 시작으로 가야대로 방면 BRT 개통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 BRT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부산 BRT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선진사례를 참고해 앞으로의 사업을 진행한다면 시민들이 BRT를 긍정적으로 보고 기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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