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여름철 대형 산불로 축구장 1000개 면적 불 타...녹색연합 "기후변화와 헬기 사용일수 증가 등 국가적 대책 마련 시급" 주장
상태바
경남 밀양 여름철 대형 산불로 축구장 1000개 면적 불 타...녹색연합 "기후변화와 헬기 사용일수 증가 등 국가적 대책 마련 시급" 주장
  • 취재기자 오현희
  • 승인 2022.06.03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음 우거진 여름에도 빈번한 산불...국가적 대책 마련 시급
밀양 지난달 강수량 3.3㎜, 평년값 107.3㎜에 크게 못 미처
녹색연합 "산림항공헬기 사용일수 제한, 가동률 50% 미만"
기후변화 대책, 항공헬기사용일수 완화 등 여름 산불 대응해야
지난달 31일 발생한 경남 밀양 산불은 기후위기로 인한 여름철 대형 산불로 정부가 국가적으로 대책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지난달 31일 발생해 나흘째 계속된 경남 밀양 산불이 벌건 불꽃과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능선을 타고 번지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지난 31일 발생한 경남 밀양 산불이 나흘째 지속되다가 3일 오전 10시 현재 큰불이 진화됐다.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해 여름철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가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밀양 강수일수는 단 하루로, 강수량은 3.3㎜이다. 이는 평년값 107.3㎜에 훨씬 못 미치는 정도로 평년의 3.1% 수준이다. 기후위기로 인해 비가 내리지 않아 극심한 건조가 오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지고 있다.

2일 녹색연합은 “고온 건조한 대기에 여름철 산불재난은 정부도 시민들도 처음 마주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과 호주 산불처럼 고온 건조한 기상에서 발생한 산불이 한국에서 시작됐다”고 심각성을 알렸다.

녹색연합은 이어 대형 산불이 연속해서 발생함에도 산림청의 산림항공헬기 가동률이 50% 미만이라고 비판했다. 산림항공헬기 가동률이 낮은 이유는 항공법 기준에서 사용 일수가 정해져 있어서이다. 따라서 산불 진화에 투입할 헬기가 물리적, 정책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시도와 시군의 임차 헬기도 산불 비상대책 기간에 민간헬기를 계약한 기간이 만료돼 사용할 수 없고, 산불 진화 인력도 지난달 31일 계약기간이 만료돼 더 이상 투입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빠르게 확산하는 산불을 신속하게 진화해야 하지만, 이때문에 산불을 진화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녹색연합은 봄철에만 국한돼 있는 산불재난 대응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며 기후 위기에 대한 국가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봄철만이 아닌 연중 기후 위기 재난 차원에서 산불을 대비해야 한다”며 “산불 예방과 진화에 관한 법을 만들고, 상시 산불에 대비할 수 있는 본격적인 조직과 시스템, 산불 발생 지역 마을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촘촘히 만들어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3일 오전 10시 현재 밀양 산불의 큰불이 진화됐다고 발표했다. 산불로 피해 구역은 총 763ha, 축구장 1000개 면적으로 인명 및 시설 피해는 다행히 없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